"배상윤 KH 회장 60억원 갚으라" 호텔서 난동좁혀가는 檢 수사망… 배상윤, 자진입국할까
  • ▲ 2020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 7명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2020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 7명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2020년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서 "배상윤 KH 회장은 60억원을 갚으라"며 난동을 부린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 7명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밤 범죄단체활동 등 혐의를 받는 수노아파 조직원 윤모 씨 등 7명을 대상으로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조직원 임모 씨 등 3명을 대상으로는 "기본적 사실관계에 대한 상당수 증거가 확보된 점, 주거가 일정한 점을 비롯해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을 감안할 때 현 단계에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시민을 위협한 혐의를 인정하나" "배상윤 회장과 갈등 빚은 투자자의 사주를 받았느냐" 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수노아파는 1980년대 후반 전남 목포시에서 결성된 폭력조직이다. 이들이 처음 모인 '수노아'라는 술집의 이름을 딴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1990년대 중반 서울로 활동무대를 옮겨 2000년대 전국 10대 조폭으로 세력을 키웠다.

    사건은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을 지배하는 KH그룹 측이 2020년 10월 수노아파를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2020년 10월31일 수노아파 일당은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로비에 난입해 "KH 회장은 60억원을 갚으라" "배상윤 회장 나와"라고 고함치며 직원과 투숙객을 위협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이들이 서울 도심에서 무고한 시민을 위협하는 등 중대범죄를 저질렀다며 범죄단체활동 등 혐의로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KH그룹이 과거 호텔 인수 과정에서 분쟁이 있었던 투자자가 피해 보상을 위해 수노아파를 사주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2020년 10월 사건 당시 수노아파 일당이 배 회장에게 60억원을 요구한 배경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KH그룹의 호텔 인수 과정 전반뿐 아니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입찰 방해 사건도 춘천지검에서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배 회장은 알펜시아리조트 입찰담합 혐의 및 KH그룹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 및 650억원대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개인투자, 도박자금 등에 사용한 횡령 혐의 등을 받는다. 또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과정에서 담합했다는 혐의도 있다.

    배 회장은 현재 해외도피 중이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 무효화 조치도 이뤄진 상태다. 

    '배상윤 황제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KH그룹 총괄부회장을 구속 기소한 검찰은 점차 배 회장을 향해 수사망을 좁혀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