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송영길 대표 시절 민주당과 수억원대 용역 계약서울시장 선거 앞둔 송영길, A사에 5억5000만원 지출A사 대표, 문재인·이재명 캠프 홍보소통본부서 활동
  • ▲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표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표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12일 압수수색을 벌인 컨설팅 업체 A사가 송영길 전 대표 재임 시절 민주당과 수억원대 용역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일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더불어민주당 2021년도 정치자금의 수입과 지출에 관한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당해 A사에 대통령선거 경선 홍보 영상 제작비 명목으로 2억2000만원을 7월과 10월 두 차례에 나눠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같은 해 934만원가량을 라디오광고 제작비 및 광고 대행료로 A사에 지출하기도 했다.
     
    또한 송 전 대표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A사와 수억원대 계약을 맺었다. 송 전 대표는 A사에 5억5000만원을 지출했는데 4억4000만원이 홍보컨설팅 계약이고, 1억1000만원이 인터넷 포털 배너 광고비 명목이었다. 
     
    세계일보는 A사의 대표 전씨가 민주당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전씨는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와 2022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캠프 홍보소통본부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할 당시에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A사 사무실과 대표 주거지 등 3~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이라고 알려진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자금이 경선 캠프로 유입됐는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먹사연 자금이 허위 용역 계약을 통해 컨설팅 업체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먹사연은 통일·복지·경제 정책을 연구하는 통일부 소관 공익법인이다. 먹사연 자금으로는 캠프 활동을 할 수 없다. 검찰은 가짜 계약을 통해 송 전 대표 캠프 컨설팅 비용을 먹사연이 대납했다면 불법 정치자금으로 볼 수 있다고 의심하는 중이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먹사연 자금 일부가 캠프로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4월29일 먹사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압수물과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먹사연 회계 담당자 등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