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 최초 방문…3년 6개월만에 공개적으로 文 만나"文과 독주 마셔"…마신 술은 '文 선물주' 담양 대잎술"文정부 모든것이 부정·폄훼…무엇을 해야할지 고민 중""나와 내 가족에게 무간지옥의 시련 닥쳐 자책·인고"
  •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조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조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2024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면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오후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이 평산마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3년 6개월만이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 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대학 교수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6월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되어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며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고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 8월 검찰개혁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끝으로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조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조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조 전 장관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사저 옆 '평산책방'에도 들러 1시간 30여분 정도 머물렀다. 그는 책방지기 복장을 하고 문 전 대통령 옆에 나란히 서서 손님이 고른 책을 계산했다. 또 책을 구매하는 손님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편 이날 두 사람이 마신 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명절 때마다 사회보호계층, 보훈가족·유공자 등 국가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전통주를 선물했다.

    조 전 장관과 문 전 대통령이 마신 술은 2020년 추석 명절을 맞아 코로나19 대응 등 각 분야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과 사회적 배려계층 등 약 1만5000여 명에게 전달한 전남 담양의 대잎술로 확인됐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이 선물용 술을 양산으로 가져갔는지, 아니면 조 전 장관이 들고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