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직접 영향권 아니지만 강한 비 예상"올여름 태풍 개수 예년보다 적지만 위력 강할 수도"
  • ▲ 3호 태풍 구촐 예상경로. ⓒ기상청
    ▲ 3호 태풍 구촐 예상경로. ⓒ기상청
    3호 태풍 구촐(GUCHOL)이 세력을 키우며 북상 중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구촐은 지난 6일 오후 9시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49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이날 오전 3시 기준 시속 45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구촐은 중심기압 996hPa(헥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 초속 20m, 강풍반경 220km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간판이 날아갈 수 있는 수준의 강풍이다.

    예상 경로를 살펴보면 9일까지 대만 방향으로 북서진을 지속하다가 10일쯤 북동진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으로 향할 전망이다.

    북서진 후 북동진은 2호 태풍 '마와르'와 유사하다. '구촐'의 북진 각도가 좀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촐은 세력을 키워 오는 8일 오후 9시 전후로 최대풍속 초속 27m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와 미국기상청(GFS)은 오는 11일 이후 태풍이 오키나와 남쪽에서 일본 본토 남쪽 해상으로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주변으로 수증기를 유입시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마와르' 때도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은 일본 서부에서 동부까지 넓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고, 일부는 폭우 피해를 입었다.

    아울러 올해 동태평양 일대에서 엘니뇨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여름 한반도로 북상하는 태풍의 개수는 예년보다 적겠지만 위력은 더 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구촐'이라는 이름은 미크로네시아 연방 현지어로 향신료의 일종인 '강황'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