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5일 '공산침략' 막아낸 인천서 공식 출범·개청尹 "세계 750만 재외동포와 대한민국, 함께 성장하고 발전""조만간 日 원폭 피해 동포 초청… 조금이나마 위안 드릴 것"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개청 기념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개청 기념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재외동포청 출범을 맞아 "차세대 재외동포들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광역시 송도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 및 개청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출범식에서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동포청 현판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념사를 통해 대통령후보 시절 공약했던 재외동포청 설립과 관련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히며 "(동포청은) 앞으로 재외동포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재외동포와 모국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해외에 자리 잡으신 동포 여러분은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역외 네트워크"라고 전제한 윤 대통령은 "750만 한인 네트워크가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게 되면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방문 당시 한국인 원폭 피해자 동포들을 만난 것을 언급하며 "전 세계 어디에 계시든 우리 동포의 아픔을 보듬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피폭 당한 지 78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분들이 고통과 슬픔을 겪는 현장을 고국이 함께 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원폭 피해 동포를 초청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재외동포 2, 3세의 모국어 교육과 한국인 정체성 계승도 재외동포청의 '필수 임무'라면서 이들의 한국 방문과 체험 프로그램 제공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출범식에 이어 송도 센트럴파크 유엔공원에서 개최된 재외동포청 개청 축하행사에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재외동포청 소재지인 인천은 "120년 전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이 출발했던 재외동포의 뿌리"라고 소개한 윤 대통령은 "인천은 1950년 공산 침략으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상태에 놓였을 때 전황을 일거에 반전시킨 상륙작전이 전개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인천이 자유와 혁신의 정신으로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것은 어찌보면 역사적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전 세계 750만 동포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재외동포청을 인천에 둔다는 것은 인천이 곧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재외동포의 네트워크 허브가 될 재외동포청은 인천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 데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신설된 재외동포청은 외교부 재외동포 관련 정책 기능과 재외동포재단을 통합해 신설하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 지원 전담기구다.

    외교부에 따르면,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의 편의성과 접근성, 지방균형발전, 행정조직의 일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인천에 소재지를 뒀고, 정책 수요자인 재외동포들의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는 서을 광화문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동포 대상 국적, 사증, 병역, 세무, 연금, 보훈 등 행정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은 그간 동포사회 발전에 이바지해온 87명의 재외동포 유공자 중 4명에게 직접 훈장과 표창장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출범식에는 국민의힘의 김기현 대표와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정·관계 주요 인사,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국내에 소재한 동포단체 인사를 포함해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프라미스' 작전을 통해 귀국한 수단 한글학교 교사, 고려인과 사할린동포 등이 함께했다. 

    또한 아시아·북미·중남미·유럽·아프리카·중동·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각지 600여 명의 재외동포가 비대면 온라인으로 참석해 재외동포청 출범을 함께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