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장병 안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진행 중… 다친 인원은 없어""최종 인양 시점은 수중 상황에 따르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인양 성공하면 한미 공동조사단 꾸려 합동조사할 계획
  • 우리 군이 지난달 31일 오전 어청도 서방 200 여 Km 해상에서 확보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연합뉴스
    ▲ 우리 군이 지난달 31일 오전 어청도 서방 200 여 Km 해상에서 확보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연합뉴스
    지난 5월31일 서해에 추락한 북한 발사체를 인양 중인 군이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발사체) 인양작전은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진행 중"이라며 "인양 시에는 장병들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있고, 잠수자들이 위험했던 상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최종 인양 시점은 수중 상황에 따라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인양하게 되면 관련된 내용을 언론에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명목의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약 1시간30분 만인 5월31일 오전 8시5분쯤 서해 어청도 서쪽 200여 km 해상에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를 식별, 인양작업에 들어갔다. 북한이 예고한 도발행위에 대비해 해군 함정 등이 해상 정찰·감시를 시행하고 있었던 덕분에 빠른 조치가 가능했다.

    군은 현장에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을 투입해 인양작업에 들어갔으나, 현장의 깊은 수심과 빠른 유속, 시계가 좋지 않은 점 등의 영향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첫날 물 위로 떠올랐던 발사체는 다시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군은 추가로 3200t급 잠수함구조함(ASR)인 청해진함 등을 추가 투입해 인양 및 잔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사들이 75m 수심까지 잠수해 북한 발사체를 고장력 밧줄로 묶어 끌어올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북한 발사체의 크기는 길이 15m, 직경 2~3m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 길이인 29~30m의 절반 정도다. 이 잔해는 2단과 3단 추진체가 붙어 있는 형태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 경우 발사체 상단에 탑재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발견될 수도 있다. 

    다만, 인양 현장의 유속이 2노트(시속 3.7km)로 잠수사들의 몸이 휘청일 정도이며, 시계도 50cm에 불과해 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첫 인양 시도에서 발사체에 묶은 밧줄 1개가 끊겨 실패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물이 잔잔한 정조(停潮) 시간을 노려 재시도할 계획이다. 1단 추진체 등 추가 잔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서해상에 가라앉아 있는 북한의 발사체 인양에 성공하면 공동조사단을 꾸려 합동조사하기로 했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지난 4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진행 중인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만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장관과 이같이 합의했다.

    한미는 2012년 12월 서해에서 인양한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 잔해 조사 때도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함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