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선정된 콘텐츠 4편 최초 공개…지속적인 작품 업그레이드 예고
  • ▲ '2023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 출연진과 멘토 단체사진.ⓒ딤프 사무국
    ▲ '2023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 출연진과 멘토 단체사진.ⓒ딤프 사무국
    '2023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리딩공연'(이하 '리딩공연')이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5일 꿈꾸는씨어터에서 조명이나 무대 등 연출을 최소화한 독회(讀會)형태의 '리딩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4개월간의 개발을 거친 신작 뮤지컬 콘텐츠 4편이 공개됐다.

    2022년 첫선을 보인 '인큐베이팅사업'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딤프)가 개최지인 대구의 공연 예술계를 활성화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올해 DIMF는 인큐베이팅사업의 일환으로 '리딩공연'에 참여할 팀을 공모해 지난 2월 선정작 4개를 발표했다. 2부로 나뉘어 진행된 '리딩공연'에는 '더 마스크', '이브', '갱디', '넬리 블라이' 총 4개 작품이 각 45분씩 관객 앞에서 무대를 펼쳤다. 

    현장에는 심사와 멘토링으로 작품 개발 과정에 함께하며 남다른 애정을 쏟은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이성훈 쇼노트 대표, 박병성 칼럼니스트, 한아름 작가, 오민영 음악감독이 자리했다.
  • ▲ 뮤지컬 '더 마스크' 리딩공연 장면.ⓒ딤프 사무국
    ▲ 뮤지컬 '더 마스크' 리딩공연 장면.ⓒ딤프 사무국
    1부는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모티프로 선과 악의 기준에 대한 질문을 던진 '더 마스크'(작·연출 손수민, 곡 진주백)가 열었다. 극 전체를 이끄는 라이브 연주와 관객들도 함께 추리를 하게 되는 긴장감 높은 전개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브'(작 이세령, 곡 오민지, 연출 김의연)는 인공 자궁을 지닌 대리모 AI 서비스가 운영되는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시티팝과, 다크신스 등 기존 뮤지컬에서 흔히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극의 묘미를 더했다.

    2부는 원시적인 사탕인 '갱디'를 발견한 주인공 단이와 각자의 사연을 지닌 귀신들의 케미가 돋보인 작품 '갱디'(작 노용원, 곡 남충신, 연출 김평강)로 시작했다. 현대와 과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음악과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 뮤지컬 '넬리 블라이' 리딩공연 장면.ⓒ딤프 사무국
    ▲ 뮤지컬 '넬리 블라이' 리딩공연 장면.ⓒ딤프 사무국
    마지막은 현재 제9기 DIMF 뮤지컬아카데미 창작자과정 입문반 교육생인 김민성이 작가로 나선 '넬리 블라이'(곡 박성윤, 연출 변재중)가 장식했다. 19세기 말 미국의 여성기자 '넬리 블라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팩션 뮤지컬이다. 편견과 차별에 맞서 당당하게 나아가는 인물의 모습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엿본 시간이었다. 시대극이나 A.I, 여성 서사 등 최근 트렌드에 충실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봤다.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앞으로 어떻게 차별화해 실제 무대로 완성해갈 것인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이 자리에서 리딩공연을 펼친 '더 템페스트'가 6개월간 개발을 거쳐 6월 2일 'DIMF 창작지원작'으로 정식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올해 무대도 발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무궁무진하다 느꼈다. 내년에 '창작지원작'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딤프는 6월 말 4개 작품의 창작진과 리뷰회의를 갖고 멘토들의 심사평과 현장 관객들이 작성한 관람평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피드백을 나눈다. 우수 작품은 향후 쇼케이스 기회와 함께 딤프의 자체 콘텐츠로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