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은 해방구' 제목의 北 사상 찬양 이적표현물 제작'태양절 110년 김일성 찬양… '탄생 80돌' 김정일도 찬양'자통' 조직원에게 전교조 현황, 포섭 대상자 신원도 전달
  • ▲ 국가정보원이 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가정보원이 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창원 간첩단'으로 알려진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의 하부망 조직원 2명을 대상으로 23일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 조직원들이 각각 진보당 공동대표와 전교조의 한 지방 지부 지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방첩당국은 진보당 공동대표 A씨와 전교조 지부장 B씨의 자택·차량·사무실 등 8곳을 압수수색 중이다. 이들은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 제작, 편의 제공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자통 지역 책임자로서 서울·강릉 등지에서 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정원과 경찰은 압수수색영장을 검찰에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6일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2021년 6월 '녹슬은 해방구'라는 제목의 북한 사상을 찬양한 이적표현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6월 자통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구속 기소된 C씨에게 우체국노조 등의 목록을 전달하고, 지난해 7~9월에는 대학생이나 진보당 인사들의 목록을 전달한 편의 제공 혐의도 받는다. 

    현재 방첩당국은 A씨가 자통 조직원 C씨에게 전달한 노조 인사목록이 '포섭목록'은 아닌지 조사 중이다. 

    B씨는 2020년 4월 '태양절 110주년을 맞이하여'라는 제목으로 주체사상을 창시한 김일성을 찬양하고, 지난해 2월에는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을 축하드리며'라는 제목으로 김정일도 찬양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지난해 6월 한 자통 조직원에게 전교조 강원지부에서 노조 현황과 회원 포섭 대상자 등의 신원을 전달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교조 강원지부의 7~8월 활동내역이나 하부 조직원들이 북한 사상 관련 학습을 받았던 내용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해부터 창원 자통, 제주 'ㅎㄱㅎ' 등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북한 연계 조직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국정원은 기소 건 외에도 범죄 정황이 포착된 연루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