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재판서 증언… "이재명 입지 좋아야 나도 좋을 것이라 생각""새누리당 잘못은 부각하고 이재명은 건전하다고 대외적으로 홍보"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9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9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언론사에 이 대표를 옹호하는 내용의 기사를 부탁한 적이 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사건 속행 공판을 열고 유 전 본부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위례신도시 분양 아파트 건립 문제 등 성남시 현안에 대한 이 대표의 업무 추진을 당시 새누리당 성남시 의원들이 반대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제시하며 유 전 본부장을 신문했다.

    한 경기지역 종합지가 2012년 보도한 문제의 기사에는 이 대표가 추진하는 현안들에 당시 성남시의회 다수당이었던 새누리당의 시의원들이 반대를 이어가자 시민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거듭하고 있다"며 질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위례신도시 분양 아파트 건립 등 성남시 현안들이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반대로 표류 위기에 봉착했다는 취지다.

    변호인이 기자의 실명도 언급하며 해당 기사를 기억하는지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그때 그 기자와 굉장히 친했다. 형아우 하던 사이"라며 "저런 기사를 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이 언론이 전한 시민들의 비판적 입장은 사실인가, 아니면 허위로 필요에 의해서 부탁한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정치적으로 새누리당은 틀렸고, 이재명 시장이 맞았다는 부분을 부각하기 위해 써달라고 부탁한 것"이라며 "당시 현상에 맞춰서 쓴 것도 맞다"고 했다.

    변호인은 또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을 성공시키는 게 이재명과 정진상 앞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의 입지가 좋아야 저에게도 좋을 것이라 당시에 생각했다"며 "당시 새누리당의 잘못된 부분을 부각하고 이재명이 한 것은 건전하고 옳다고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정치적인 부분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