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복당 비판하는 민주당 의원들 향해 "정체성 의심"이상민 "오물 뒤집어쓴 느낌"… 이원욱 "민주당, 부끄럽다"당 지도부 향한 비판도… "이재명, 도대체 이해 못 하겠다"
  • ▲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이 '꼼수탈당' 논란을 일으킨 민형배 의원의 복당 결정을 내리자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민 의원은 자신의 복당을 비판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맞받아쳤다.

    민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민 의원의 복당에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무력감에 빠져들게 한다, 이원욱 의원은 부끄럽다, 김종민 의원은 사과하라고 지적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이분들 특징이 있다. 당내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당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민 의원은 "검사독재가 예견됐고 그것을 막아보려고 하는 정치적 노력이었는데, 이를 공격하면 오히려 반격을 해 줘야 한다"며 "반격의 시간에 오히려 자기 내부를 향한 총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다시 안건조정위 같은 것을 해야 되는 상황이 오면 피할 수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자신을 향한 '위장탈당'이라는 비난에는 "선전·선동 프레임은 정말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헌법재판소 결정문 어디를 봐도 제 행위에 대해서 위장탈당했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이던 민 의원은 지난해 4월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위해 당을 탈당했다. 이후 민 의원은 비교섭단체 몫으로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들어가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민주당 내에서도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3일 검수완박 입법이 유효하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입법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을 침해했다고 봤다. 민 의원의 탈당을 위법하다고 본 것이다. 

    민주당은 그러나 지난 26일 "헌법재판소는 검찰개혁법 입법 과정에서 민 의원의 탈당을 문제 삼지 않았다"며 민 의원의 복당을 결정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민 의원의 복당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꼼수탈당, 참 부끄러운 짓인데 복당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라며 "돈 봉투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추악한 오물을 뒤집어쓴 느낌"이라고 탄식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부끄럽다"며 "명분 없는 복당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책임 면피"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은 "헌재 판결로 절차에 문제 제기를 받은 사건인데, 그러면 다 아는 사과를 이미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도 쏟아진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임기 하루를 앞두고 민 의원의 복당을 결정했는데, 당내 여론 취합도 안 하고 성급하게 진행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돈 봉투 의혹'으로 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꼭 민 의원을 복당시켜야만 했느냐는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런 복당문제는 공론화를 시키고 의원총회를 거쳐 결정할 문제인데 지도부끼리 숨어서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돈 봉투 때문에 시끄러운데 타이밍도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민주당 의원은 "불난 집에 짚을 던진 것 아닌가. 돈 봉투 사건이 정리가 된 뒤에 해도 늦지 않았다. 바보 같은 판단"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하는 일을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이동학 전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최악의 타이밍에 복당 요청 허용"이라며 "초유의 사태에도 적극 조치 없음. 중단된 당 혁신 국민이 지켜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