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검찰, 부 전 대변인 조사 자료 분석 및 동료 상대로 확인
  • ▲ 지난 19일 오전 종로구 서울경찰청 자하문로별관사이버수사과로 출석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9일 오전 종로구 서울경찰청 자하문로별관사이버수사과로 출석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첩사령부가 군사기밀 누설 혐의를 받고 있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을 군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에 따르면, 방첩사는 부 전 대변인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지난주 사건을 군 검찰로 송치했다. 군 검찰은 방첩사에서 넘어온 부 전 대변인의 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당시 부 전 대변인과 함께 근무한 동료들을 상대로 업무 체계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검찰은 방첩사 조사 과정에서 부 전 대변인이 재직 시절 국방망 PC로 작업한 일부 문서의 암호를 풀지 못함에 따라 문서 암호를 해제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문서들은 부 전 대변인이 펴낸 <권력과 안보>를 집필하는 과정에 쓰인 일기 형식의 문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부승찬 전 대변인은 KBS와의 통화에서 "1년 전 암호를 메모해 놓은 것도 아니고,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방망 PC에서 한글 파일로 일기를 썼던 것으로 그때마다 암호를 걸어놨다"며 "그 일기는 여러 사람의 실명이 거론된 지극히 사적인 영역인데 수사 당국이 왜 사생활이 담긴 일기까지 보려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부 전 대변인은 또 방첩사가 본인의 저서에서 기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는 부분인 당시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 시점과 동떨어진 1년 전 SNS 기록까지 압수수색 했다며 "방첩사의 수사 방식이 과거 기무사에 머물러 있는 걸 느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방첩사는 부승찬 전 대변인을 군사기밀 누설 혐의로 두 차례 소환조사를 했다.

    수사 당국은 부 전 대변인이 저서를 통해 SCM에 참석해 취득한 비밀을 누설했다고 보고 있지만, 부 전 대변인은 관련 내용은 이미 언론 보도에 나온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부 대변인은 현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돼 경찰 조사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7일 오전 10시 부 전 대변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부 전 대변인은 지난 19일 1차 소환조사를 받았다.

    부 전 대변인은 자신의 저서 등을 통해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