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측 "가장 먼저 '언론 대응' 제안… 김의겸이 받아들였다"김의겸 수락하자… '당헌 80조' 거짓말, '청담동 술자리' 재조명논란 커지자… 김의겸실 "송영길, 다른 사람에게 언론 창구 부탁"
  •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돈 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가 김의겸 민주당 의원에게 언론 창구 역할을 맡겼다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여권에서 '무늬만 탈당' '탈당 호소인' 등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26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송 전 대표가 어제 김 의원에게 언론 대응 역할을 부탁했으며 김 의원이 이를 받아들였다"며 "이미 탈당한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에게 맡기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송 전 대표에게 관심을 갖고 연락을 주는 기자들이 민주당 출입기자들이어서 원활한 소통을 위해 민주당 의원에게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김 의원 외에도 몇 사람을 생각했지만 가장 먼저 김 의원에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5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러나 김의겸의원실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오늘(26일) 송 전 대표로부터 다시 전화를 받았다. '개인적인 친분으로 한 부탁인데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 언론 창구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겠다'는 내용"이라며 "송 전 대표는 또 '탈당을 했으니,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헤쳐 나가겠다'고도 덧붙였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가 김 의원에게 언론 대응을 맡겼다는 보도가 나온 지 약 6시간 만에 이를 뒤집는 공지가 나온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9월 김 의원을 대변인에 임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가 당직 개편을 하면서 대변인 자리를 내려놓았다. 

    김 의원은 대변인 시절 몇 차례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당무위원회가 검찰에 기소된 이 대표를 대상으로 '기소 시 당직 정지' 내용으로 한 '당헌 80조'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 "반대 없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기권표가 있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앞서 김 의원은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 거짓으로 드러나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 일로 한동훈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쩐당대회 돈 살포 의혹'의 모든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큰소리칠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 민주당 현역의원과 원팀을 이루는 속내는 무엇인가"라며 "이러니 '무늬만 탈당' 위장탈당 시즌2'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송 전 대표가 김 의원에게 언론 대응을 맡기겠다는 것은 또다시 국민을 속여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며 "얼마 전까지 이재명 대표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김 의원이 이제는 송 전 대표의 입이 되겠다고 하니 과연 이재명 대표와 사전 논의 없이 가능했겠나. 역시 '이심송심'"이라고 꼬집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부동산 투기 주연배우와 돈 봉투 의혹 주연배우 간의 잘못된 만남은 국민들 가슴에 참담한 박탈감을 남길 새드무비가 될 것"이라고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