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언론, 성인남녀 1001명 대상 사회인식여론조사"비호감에, 경제·안보에 위협적인 국가"로 北·中 꼽아74% 이상 "미국엔 호감…'경제 안보'에 도움돼" 응답"'보수-진보', '노사', '젠더' 등‥ 갈등 문제 심각" 82%최대 관심사는 '직장·학업'… '출산·육아'는 관심 적어
  • 우리나라 2030세대가 미국·일본·중국·북한 등 4개국 가운데 북한과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이념·성별·지역과 상관없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시민사회단체 '바른언론시민행동(이하 바른언론)'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13~18일(6일간) 전국 20~30세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2030세대 사회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2030세대는 북한과 중국을 "호감이 안 가고, 경제와 안보에 위협적인 나라"로 손꼽았으며 응답자 중 61%는 "남북통일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모바일웹 조사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2030세대 91% "중국 호감 안 가"… 비호감 2위는 북한

    23일 바른언론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2030세대의 인식은 '호감'이 가고, '경제 안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양국의 우호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한미동맹' 정책에 대한 미래 세대의 지지율 역시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에 대한 2030세대의 인식은 북한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반도 주변 4개국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호감이 안 간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91%)이었다.

    그 다음으로 북한(88%)과 일본(63%)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고, 미국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67%로, 다른 3개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 대한 '비호감' 응답률(88%)은 남녀 간, 연령대별, 보수 진보간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2030세대에게 북한은 이념을 떠나 '호감이 안 가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30세대는 4개국이 우리나라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설문에서 '위협이 되는 국가'로 북한(83%)과 중국(77%)을 많이 꼽았다. 북한은 보수(79%)와 진보(82%) 상관없이 '위협적인 나라'로 지목됐다.

    중국에 대해서도 이념, 성별, 연령별, 이념 간 차이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부정적인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에 대해서는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74%로 나와, 북한·중국과 큰 대조를 이뤘다.

    일본에 대해서는 "위협이 된다"는 응답이 53%,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37%로 나타났다.

    4개국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북한의 경우 "위협적(65%)"이라는 응답이 "도움이 된다(12%)"는 응답보다 크게 앞섰다.

    중국에 대해서도 "위협적(60%)"이라는 응답이 "도움이 된다(33%)"는 응답을 크게 앞질러, 2030세대가 북한과 중국을 경제적으로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미국의 경우 "위협적"이라는 응답은 32%,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63%로 집계돼 북한과 중국과 비교해 '도움을 주는 국가'로 꼽혔다. 일본은 "위협적"이라는 응답과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44%로 동일하게 나왔다.

    42%, 노조에 '부정적'…"'노조 이기주의'가 가장 큰 문제"


    노조에 대한 시각은 부정적인 인식(42%)이 긍정적인 인식(34%)보다 높았다. 노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2030세대의 35%가 조합원들이 스스로의 이익만 챙기는 '노조 이기주의'를 꼽았다. 이는 노조의 노동자 대표성에 의문을 던진 것으로,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조 개혁이 2030 세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바른언론은 분석했다.

    2030세대는 파업('긍정' 38%, '부정' 43%)에 대해서도 비슷한 인식을 보였는데, 남성이 특히 더 부정적인 의견(48%)을 내놓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2030세대의 응답률이 48%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서울 시내의 잦은 시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노조의 전체 노동자 권익증진 기여 여부'를 묻는 설문에도 "기여한다(35%)", "기여 못 한다(44%)"로 부정적인 의견이 높게 나왔다. 노조의 문제점을 묻는 설문에는 "자기들 이익만 챙기는 점"이라는 답변이 35%로 가장 많았다.

    사회 공정성에 대한 인식을 보면 응답자의 69%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해 이에 대한 2030세대의 불만과 실망을 보여줬다. "공정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20%에 그쳤다.

    이를 분야별로 보면, 법 집행에 대해서는 '불공정'이 68%, '공정'이 27%였으며 재산형성 기회도 '불공정' 68%, '공정' 25%로 불공정 비율이 훨씬 높았다.

    또 취업기회 공정성은 '불공정' 59%, '공정' 35%로 나왔고, 임금이나 보수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불공정' 60%, '공정' 33%의 인식차를 보였다. 그나마 교육 기회 공정성이 '공정' 51%, '불공정' 43%로 집계돼 설문 항목 중 유일하게 긍정적 답변이 높았다.

    2030세대가 한국 사회를 '갈등 사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우리 사회 전반의 갈등에 대해서는 "심각하다"는 응답이 82%,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이 10%로 나타났으며 보수진보, 계층, 여야, 노사, 세대, 젠더 등 부문별 갈등에 대한 응답 중 "심각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갈등에 대해 "심각하다"가 83%, "심각하지 않다"가 10%였으며 여야갈등 역시 "심각하다" 84%, "심각하지 않다" 9%로 집계됐다. 빈부 차에 의한 계층갈등도 "심각하다"가 84%, "심각하지 않다"가 11%로 나왔다.

    노사갈등은 "심각하다" 79%, "심각하지 않다" 13%, 세대갈등은 "심각하다" 75%, "심각하지 않다" 17%, 남녀 젠더갈등은 "심각하다" 76%, "심각하지 않다" 16%로 나타났다. 특히 젠더갈등의 경우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42%로 나와, 그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영호남 지역갈등은 "심각하다" 61%, "심각하지 않다" 24%로 나타났다.

    "내 노력과 투자로 내집 마련 불가능" 70%

    2030세대는 이번 조사에서 노력에 따른 취업 가능성이나 내집 마련, 육아환경, 좋은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심한 좌절감을 드러냈다. '노력만 하면 취업은 무난하다'는 설문에는 "그렇다"가 34%, "그렇지 않다"가 63%로 나와, 노력해도 취업이 안 된다는 인식을 강하게 드러냈으며 그중 30대 여성이 가장 심한 불만을 보였다.

    '우리 사회는 좋은 일자리가 많다'는 설문에는 "그렇다"가 26%, "그렇지 않다"가 69%로 조사됐으며, '좋은 일자리' 연봉 수준은 3000만~4000만원이 50%, 4000만~5000만원이 25%, 2000만~3000만원이 12% 순이었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여부를 묻는 설문에는 "그렇지 않다"가 81%인 반면 "그렇다"는 15%에 그쳤으며, 이는 남성과 여성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노력과 투자로 내집 마련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가 70%, "그렇다"가 26%로 나왔다.

    또 '노력만 하면 계층 이동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 76%, "그렇다"가 19%로 나와, 2030세대는 '계층 간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직장·학업 등 현재 하는 일이며, 일자리와 건강, 재테크, 취미·오락, 내집마련, 연애·결혼이 그 다음 순이었다. 출산·유아나 가족 부양 등에 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를 묻는 설문에 대해 2030세대의 49%는 직장·학업 등 '현재 하는 일'이라고 답했으며 취업·구직 등 일자리가 45%, 신체나 건강문제 41%, 재테크활동 40%, 취미·오락 35%, 내집마련준비 33%, 연애·결혼 등 이성문제 31% 순이었다. 반면 가족부양(16%)이나 출산·육아(10) 등은 관심의 중요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개인적 삶에 대한 만족도에는 불만(51%)과 만족(49%)이 비슷한 반면, 사회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는 불만이 73%로 만족(2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혼자 사는 게 좋다" 34%… 62%가 '비혼동거' 찬성

    결혼에 대해서는 "하는 것이 좋다"가 49%, "혼자 사는 것이 좋다" 34%였고 '결혼하지 않은 채 동거'에 대한 설문에는 62%가 긍정적, 23%가 부정적이었다.

    부모 부양은 개인보다 사회가 책임질 영역이라는 설문에는 "그렇다"가 43%, "그렇지 않다"가 48%로 조사돼 개인의 책임 영역이라는 인식이 조금 앞섰다.

    결혼 후 자녀 선호도에 대해서는 "있는 것이 좋다"가 61%, "없는 것이 좋다"가 39%로 나왔고, 선호 자녀 수는 2명(59%), 1명(26%), 3명(12%) 순이었다. 자녀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는 "키울 자신이 없기 때문"이 35%,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34%로 나타났다.

    현재 재테크 활동으로는 예금·적금이 71%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주식(38%), 연금(16%)이 그 다음이었다. 소득 대비 소비 수준을 묻는 설문에는 "많다"가 35%, "적다"가 25%, "적당하다"가 31%로 나왔다.

    일자리 환경과 관련한 설문에서는 현재 취업자가 57%, 구직자가 19%, 취업예정자가 22%로 집계됐고, 일자리 선택기준으로는 "장시간 근로 하더라도 고액임금 선호"와 "고액임금보다는 단시간 근로 환경 선호"가 각각 46%로 똑같은 선호도를 보였다.

    정보 습득 매체 이용빈도 조사에서는 "하루도 이용하지 않음"에 챗GPT가 63%로 나와, 아직은 가장 덜 이용하는 매체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책(잡지) 44%, 신문 43% 순이었다.

    매체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의 경우 방송 61%, 책(잡지) 55%, 신문 53% 순이었으며 SNS가 31%로 가장 낮았다. '신뢰하지 않음' 응답은 SNS가 61%로 가장 높았고 유튜브 53%, 챗GPT 49%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