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중국·러시아 발언 두고 '자해외교' 맹공與 "시대착오적 오류… 운동권 인식 우려스러워"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등 발언에 대해 '자해외교'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주권국가인식을 가지지 못한 채 아직도 사대주의적 속국인식에 빠져있는 낡은 운동권 인식이 우려스렵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두고 야권의 공세가 격해지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게 휘둘리지 않고 국익을 지키려면 국방·외교·경제 등 주요 분야에서 당당하게 협상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전략적 잠재력을 극대화해 주변국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고슴도치' 전략으로 외교·안보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라며 "국격 상승에 따른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대중·대러 협상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당한 주권국가인식을 가지지 못한 채 아직도 사대주의적 속국인식에 빠져있는 민주당의 낡은 운동권 인식이 우려스럽다"며 민주당의 공세에 맞불을 놨다.

    김 대표는 과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돼서 러시아를 자극했다"며 러시아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재소환했다.

    그는 "전 세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할 때 초보 정치인 젤린스키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한 것이 원인이라며 속국인식을 드러내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번에는 중국·러시아의 무례한 간섭과 협박에 항의하기는 커녕 도리어 그 눈치를 봐야 한다며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으니 혀를 찰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중국몽(중화주의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대국이고 반면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라고 하던 망언의 데자뷔"라며 "강대국이 무력으로 이웃 국가들을 침략하는 것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찬성한다는 것인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도 우크라이나의 잘못 탓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유독 중국과 러시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굴종적인 대중·대러 저자세는 세계정세 변화를 읽지 못한 채 화석화 된 운동권의 심각한 시대착오적 오류"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침략한 나라인데 비하여, 미국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준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러시아에 대한 사대주의에 빠져 그 눈치를 보자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이 당당한 주권국가이자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하는 윤석열 정부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