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낙선 후 현안에 침묵…김기현 지도부 비판으로 기지개"민심과 다른 정책 나올 때 지적해야"…김기현 지도부 저격"옮길 생각 없다"…김은혜 지역구 '분당갑' 재출마 못 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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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당내 현안에 침묵하던 안철수 의원이 당 지도부가 흔들리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통령실이 민심과 다른 정책을 낼 때 이른바 윤심으로 탄생한 김기현 지도부가 쓴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지역구 '컴백' 얘기가 흘러나오는 데 대해서도 경기 성남 분당갑을 떠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침묵하던 안철수, 지도부 비판으로 꿈틀안철수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심 100%로 전당대회가 치러진 것부터 시작했다고 본다"고 밝혔다.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에서 기존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던 경선 룰을 당원투표 100%로 변경했다. 전국적 인지도를 보유한 안 의원 측은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른바 윤심을 등에 업었다는 김기현 대표가 당선됐다. 민심이 담기지 않은 지도부인 만큼 민심과 멀어진 행보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주장이다.안 의원은 "총선은 민심이 결정하는 거니까 민심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하는데 우리는 완전히 반대로 갔다"며 "그러다 보니 강성 지지층에 좌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그는 실언한 김재원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징계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것으로는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 된다고 본다"며 "최고위원 한두 명을 징계하거나 (자진) 사퇴하는 거로는 해결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안 의원은 그러면서 "여당이 해야 하는 일은 두 가지로, 대통령실에서 하고자 하는 일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과 대통령실에서 민심과 다른 정책이 나올 때 지적하고 민심에 맞는 정책을 대신 제시하는 것"이라며 "제가 보기에는 1번만 하고 있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정부에서 발표한 근로시간 개편 방안이 '주 69시간제'라는 프레임에 갇혀 여론의 질타를 받을 때 현 지도부가 대안 내놓지 않아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섣불리 정책을 발표한 정부에도 별다른 쓴소리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안 의원은 "(지도부가) 정신을 차리고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단순히 당정 일체라는 말은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기본원칙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총선 전망에 대해선 "자칫 잘못하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의석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 경기도 분위기가 굉장히 험악하다"며 "차마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현재 수도권 121석 중 17석인데 그보다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분당갑 재출마 강조하며 김은혜 컴백 견제지난달 8일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뒤 당내 현안에 대해 침묵하던 안철수 의원이 40여일 만에 목소리를 내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낙선 후 그간 챙기지 못했던 지역구 곳곳을 돌며 눈도장 찍기에 주력하고 있다.안 의원의 지역구인 분당갑은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자리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인사들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 의원은 지역구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그는 "지역구를 옮긴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저는 재보궐선거로 들어온 사람이기에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기서(분당갑)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지역구 이동은) 전혀 생각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금까지 정치라는 게 1~2년 한 게 아니라 역사가 있다. (김은혜 수석이) 여기로 오진 않을 것 같다"며 도의상 그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안 의원은 토크 콘서트로 국민과 접점도 넓힐 방침이다. 자신의 강점인 전국적 인지도를 활용해 본격적인 민심 확보에 나서겠다는 행보다. 오는 5월7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분당 서현초등학교에서 '공부의 신' 강성태씨와 '챗GPT 시대 우리 아이 잘 가르치는 법'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연다. 같은 달 24일에는 서울대에서 축구 국가대표를 지낸 김병지 전 선수와 건강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