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돈 봉투 의혹, 신속하고 단호하게 처리해야"박광온 "잘못된 부분 있으면 당이 백배 사죄해야"홍익표 "송영길, 귀국 거부하면 특단의 조치 필요"김두관 "송영길·윤관석·이성만, 탈당 조치해야"
  • ▲ 왼쪽부터 김두관·박광온·이원욱·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 왼쪽부터 김두관·박광온·이원욱·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당내 '2인자'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선거가 4파전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4명의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돈 봉투 파문'과 관련해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조기 귀국해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8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원내대표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김두관·박광온·이원욱·홍익표 의원의 4파전이 예상됐다.

    이 의원은 정세균계에 속하며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힌다. '통합 지도부'를 만들겠다고 밝힌 이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 이후 '이재명 책임론'을 거듭 제기해왔다. 

    이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을 두고 "일파만파 번질 문제다. 굉장히 큰 문제이기 때문에 당에서 신속하고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한 탈당 요구가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조기 귀국이 먼저다. 과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그랬듯 의혹이 풀리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보여주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 지도부를 향해 "당을 해체할 정도의 위기감을 갖고 이 사안을 대해야 된다고 하는 정도의 자성과 반성, 결단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 의원은 이날 오후 후보등록 직전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음을 다시한번 판단하게 됐다"며 돌연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비명계이자 친이낙연계로 꼽히는 박 의원은 통화에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엄중한 상황"이라며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일이니까 당은 국민들에게 남김없이 샅샅이 사실을 밝히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백배 사죄 자세로 임하는 것이 옳다"고 꼬집었다.

    지난 18일 후보 등록을 마친 홍 의원은 "송 전 대표가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서 해명할 부분과 책임질 부분에 대해 국민들께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친문계로 분류되지만 최근 친명(친이재명)계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송 전 대표가 고의로 끝까지 귀국을 거부한다면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조치 수준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그때 가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가 자체 진상조사를 보류한 결정에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당 차원의 조사 자체가 의미 없다"고 두둔했다.

    또다른 친명계 후보인 김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에 이런 큰 위기가 없었다. 어쩌면 우리 당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성비위 사건 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며 "숨기고 감추면 분열과 패배가 자명하다. 송 전 대표는 속히 귀국해야 한다. 국민과 당원 앞에 진실 그대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자체조사를 생락하고 검찰 수사에 맡기겠다고 한 것은 큰 잘못이다. 외부인사가 과반수 포함된 당 조사위를 즉각 구성하고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그 전에 먼저 송 전 대표,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과거 사례와 같이 일단 탈당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원내대표선거는 오는 28일 치러진다.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자를 뽑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