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부, 23일 靑 영빈관서 복지·노동 종사자 100여명과 오찬尹 "노동개혁, 국가와 국민 미래 위한 것… 동반자 되어 달라""현금복지 아닌 맞춤형 서비스 복지가 복지·고용 선순환""근로시간 유연화, 보상·건강권 확실히 지키도록 할 것"
  •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복지·노동현장 종사자 100여 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약자복지와 노동개혁은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복지·노동정책의 최일선에 있는 현장 종사자 11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이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도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종사자들에게 "정책의 시작과 끝은 늘 현장"이라며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약자복지와 노동개혁의 동반자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는 약자복지와 노동개혁의 의미를 설명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현장에서의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가 왜 있으며, 저도 왜 정치를 하고 이 국정을 운영하겠나. 우리 모두가 잘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자유와 연대의 정신에 따라 더 어려운 분들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약자복지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힘이 있는 특정 계층만 잘살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의 많은 약자들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고 다함께 잘살기 위해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국가의 존재이유는 거기에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현장에서 필요한 분들께 제대로 전달이 안 된다면 좋은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며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장에 계시는 분들이 힘을 모아 주셔야 정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협조를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포퓰리즘적 정치복지가 아니라 약자복지를 지향하고 있다"며 "자유와 연대의 정신에 입각해 더 어려운 분들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약자복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무분별한 현금복지보다는 질 높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지와 고용의 선순환을 달성하는 '서비스 복지'로 나아갈 때 진정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맞춤형 복지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노동정책도 마찬가지다. 노동현장에서의 불법과 폭력을 뿌리 뽑고 노동자에게 공정하고 정당한 보상체계가 이뤄지도록 해 노동약자를 보호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최근 잡음이 일었던 근로시간제도를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근로시간 유연화정책을 추진하면서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고 근로자의 건강권·휴식권을 확실히 지키도록 할 것"이라며 "협상력이 취약한 노동약자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조치들을 함께 시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찬에 이어 윤 대통령은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의 실제 출동 과정과, 아동보호 사례 등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학대 피해조차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우리가 무한한 관심을 갖고 보호해야 할 존재"라면서 "소중한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지역 고용센터에서 직업상담을 하는 종사자에게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며 "어려운 분들께 좋은 일자리를 찾아 드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근로감독관으로 근무하며 다수의 노사갈등을 조정해온 고용노동부 공무원에게는 "현장에서의 노사법치가 노동개혁의 기초인 만큼, 근로감독관들이 최일선에서 역할을 다해 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뿐 아니라 정책제안도 가감 없이 전달해 달라"며 "정부도 현장 종사자들이 자무심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노고에 대해 공정하고 합당한 보상과 처우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윤 대통령이 과거 방문했던 장애인복지관·지역아동센터 종사자를 포함해 요양보호사, 어린이집 종사자, 장애인활동지원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회복지공무원, 사회복지관 종사자, 고용센터직원, 근로감독관, 산업안전감독관 등 복지·노동분야 총 15개 직종의 종사자 110명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는 모든 참석자와 악수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잘 기록해 전달해 달라는 뜻으로 전통 나전칠기 다이어리와 볼펜을 선물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