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서 김주애 포착… 검은색 외투 입고 등장사각형·마름모 프랑프 명품 '디올' 특유 패턴 그려진 옷… 가격만 1900달러스위스 시계 좋아하는 김정은, 명품 걸친 리설주 영향 받은 듯… 北 식량난과 대조
  • ▲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발사 현장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 ⓒ뉴시스
    ▲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발사 현장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 ⓒ뉴시스
    북한 김정은의 딸인 김주애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찬디올' 옷을 입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을 참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 절반이 영양실조에 걸린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김정은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주애의 사치스러운 모습이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사회와 대조돼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지난 17일 김정은과 김주애 등이 ICBM급인 '화성-17형' 발사 현장을 참관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서 김주애는 후드가 달린 검은색 외투를 입고 있었다. 이 옷은 사각형과 마름모가 겹쳐진, 디올 특유의 패턴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 외투의 가격이 1900달러(약 250만원)로 책정돼 있다. 이 옷은 10대로 추정되는 김주애가 입기에는 상당히 비싼 옷인데, 이는 평소 명품을 좋아하는 김정은과 그의 아내 리설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정은은 평소 고가의 스위스 브랜드 시계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리설주도 공개 석상에 수백만원대의 디올 핸드백과 티파니 목걸이를 착용하고 구찌와 베르사체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실제로 김정은은 2020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주민들을 위해 연설하던 중 눈물까지 보였으나, 그날 1400만원에 달하는 IWC사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손목시계를 찬 것이 포착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과 그 가족의 사치는 북한이 직면한 최악의 식량난 등과 대조된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 9일 유엔 인권이사회(UNHCR)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42%가 식량부족으로 인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기준 북한 인구 2607만2217명 중 1000만 명 이상이 심각한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유엔 보고서는 "(북한) 대부분 가정에서는 하루 세 끼를 먹는 일이 사치스러운 것이 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식량 비용을 미사일 발사에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에게 제출한 '북한 미사일 발사 비용 추계'에 따르면, ICBM 1발당 2000만~30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는 약 400억원에 달한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1000만~1500만 달러, 단거리탄도미사일은 300만~500만 달러 수준이다.

    북한은 지난 한 해 동안 ICBM 8회를 포함해 탄도미사일을 38차례에 걸쳐 총 69발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