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낙연·강병원·이원욱·윤영찬·김종민·이상민 '수박 7적' 포스터"국민의힘과 내통해 이재명 대표를 팔아넘기고…" 문구에, 민주당 법적 검토'무더기 이탈표'에 당 내홍 격화… 이재명은 "저쪽 아닐까?" 우파에 혐의 씌워
  •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1월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지지 손피켓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중앙지검 맞은편에는 이 대표를 규탄하는 맞불집회도 같은 시간 열렸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1월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지지 손피켓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중앙지검 맞은편에는 이 대표를 규탄하는 맞불집회도 같은 시간 열렸다.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수박 7적'에 포함해 포스터를 제작하고 유포한 인물 등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

    '수박'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비명(비이재명)계를 일컫는 은어로,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를 뜻한다.

    민주당, 文 비난 포스터에… 형사고발 검토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 등을 포함한 이른바 '수박 7적' 포스터를 제작·유포한 인물을 대상으로 형사고발을 검토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수박 7적' 포스터에는 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비명계(강병원·이원욱·윤영찬·김종민·이상민) 의원 등 7명의 얼굴이 포함됐다. 이 포스터에는 일부 인사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명시됐다. 

    포스터에는 '자당의 당대표를 불법 조작 체포 시도해 적폐검찰이 창궐하게 하고, 국민의힘과 내통해 윤석열정권을 공동 창출한 1등 공신' '국민의힘과 내통해 이재명 대표를 팔아넘기고 윤석열정권을 창출한 국짐(국민의힘 비하 표현) 첩자들을 직접 꾸짖어 처단해 2024 총선 승리하자' 등의 문구도 적혔다.

    민주당의 이번 고발 검토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로 당 내홍이 격화하자 비명계를 향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공격에 제동을 거는 취지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SNS나 이런 데서 과도하게 악의적인 비난을 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거기('수박 7적' 포스터) 문재인 대통령을 수박이라고 하지 않나.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경고를 강하게 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저쪽서 파견한 것 아닌가"… 李, 與 지목

    다만 민주당은 해당 포스터를 비롯한 폭력적 비난 행보를 보이는 이들이 이 대표 강성 지지자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다.

    이 관계자는 "누가 그렇게 퍼뜨리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 당원들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민주당의 분열을 노리는 보수진영 관계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 대표도 14일 '수박 7적' 포스터를 두고 "저는 저쪽(보수진영)에서 변복시켜 파견한 그런 사람들이 그런 것 아닐까 싶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의 '당원존'에서 당원들을 만나 "그런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감정풀이를 하거나 그래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다르냐'면서 막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지 모르는데 당의 단합을 해치지 않는가"라며 "우리 안의 동지에 대한 증오심을 최소화하고, 그 총구를 밖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여성 지지자는 이 대표를 향해 "징계 청원하고 정의당 나왔을 때 연호하고 이런 것을 자제해 달라고 했는데,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바위에 계란 치는 심정으로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남성 지지자는 "수박이라고 지칭하면 모욕적이겠지만, 그분들이 방송·라디오에 나와 끊임없이 대표를 조작수사와 같이 맞잡아당기고 있지 않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 ▲ 최근 온라인 상에서 이른바 '수박 7적' 포스터가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 최근 온라인 상에서 이른바 '수박 7적' 포스터가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