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 계열사 대표 진술… "속초 KTX·순천 삼천동 개발 사업권 약속"
  • ▲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KH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KH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공개 입찰 시작 전에 강원도가 KH그룹에 미리 입찰을 제안하며 각종 지역 개발 사업권까지 약속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조사부(부장 신준호)가 최근 KH그룹 계열사 대표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원도에서 먼저 속초 KTX 역세권 개발 사업이나 춘천 삼천동에 대한 개발을 포함해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제안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KH그룹 자금 흐름을 담당한 인물로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온 인물이다.

    검찰은 이같은 강원도의 제안이 2020년 10월30일 알펜시아 1차 공개 매각 공고가 나오기 한 달 전인 그해 9월쯤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진술이 사실이라면 정식 입찰 공고가 나오기도 전에 강원도가 알펜시아 매각에 지역 사업까지 더해 제안한 셈이 된다. 다만 KH그룹은 당시 강원도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9년 완공한 곳으로, 2020년 이후 네 차례 공개입찰에 부쳤지만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알펜시아리조트는 2021년 6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한 공개입찰에서 KH그룹이 7115억원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한 기업 2곳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드러나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최문순 전 강원지사를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다. 다만 최 전 지사는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검찰은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신병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