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법안 시급하다더니…민주당 의원 21명, 3박4일 베트남행4성급 호텔서 투숙…워크숍 셋째날 관광버스 타고 하롱베이로김기식·박수현·유은혜·배재정 등 文정부 인사 7명도 동행국민의힘 "민주당, 방탄 국회 열어 놓고 단체 패키지여행"
  • ▲ 더불어민주당 정책의견·정치행동 그룹 '더좋은미래' 강훈식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2022년11월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통령 사과와 관련자 파면, 경질 및 국정조사 협조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정책의견·정치행동 그룹 '더좋은미래' 강훈식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2022년11월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통령 사과와 관련자 파면, 경질 및 국정조사 협조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0여명이 베트남에서 워크숍을 진행해 외유성 출장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들이 하롱베이 등 베트남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민생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며 3·1절부터 임시국회 회기를 소집한 민주당이 '단체 패키지여행'을 다녀왔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의원 21명, 베트남 워크숍 중 관광지 방문

    10일 주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내 최대 전·현직 의원 모임인 '더미래' 소속 의원 20여명은 워크숍 일정 중 베트남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를 다녀왔다.

    앞서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지난 2일 베트남 워크숍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입장문을 통해 "워크샵은 지난 연말, 당의 진로, 총선 준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되어 있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생법안 처리를 앞세워 3·1절에 임시국회 개회를 추진한 민주당 소속 의원 20여명이 3월 임시국회를 열고 베트남 관광지에 방문해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의 베트남 워크숍에는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과 배재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비서관 등과 당 관계자까지 총 30여명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숍 일정도 당초 2박3일로 알려진 것과 다른 3박4일 일정으로 전해졌다. 2일 출국한 뒤 5일 귀국한 것이다.

    주간조선은 이들이 머무른 베트남 하노이 옌화(Yên Hòa)에 위치한 4성급 G호텔 투숙객 명단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크인 명단에는 더미래 대표인 강 의원을 비롯해 고영인, 권인숙, 기동민, 김경만, 김승남, 김영호, 김원이, 남인순, 민병덕, 신정훈, 오기형, 우상호, 우원식, 윤영덕, 이동주, 이용선, 조오섭, 한준호, 허영, 홍익표 등 민주당 의원 21명이 적혀 있었다.

    더불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김현권 전 의원, 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비서관, 배재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 홍의락 전 의원,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전직 민주당 의원 및 문재인 정권 인사 7명도 포함됐다. 

    또, 강훈식 의원실 소속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인사 2명까지 총 33명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워크숍 셋째날인 4일 오전 관광버스를 이용해 꽝닌(Quảng Ninh)에 있는 하롱베이(Vịnh Hạ Long)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롱베이는 베트남의 대표 관광지다.

    與 "野, 방탄 국회 열어 놓고 패키지여행 떠나"

    국민의힘은 민주당 더미래 소속 의원 등 30여명이 베트남 워크숍을 다녀온 것에 대해 "역시나 당 대표 방탄을 위한 외유였다"고 일갈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방탄 국회를 열어 놓고 결국 단체 패키지여행을 떠난 것"이라며 이같이 맹폭했다.

    신 부 대변인은 "당의 미래나 총선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출장을 간다는 것 자체부터 이해되지 않았다"며 "전례도 없는 3·1절 임시국회를 열어 놓고 해외로 가서 토론한 결과가 한낱 '이재명 방탄'의 결의였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이 각출해서 떠나는 출장이니 문제 되지 않는다는 식의 국민적 상식과 괴리된 인식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끌어낸 생각은 아닌지 우려스러울 뿐"이라고 짚었다.

    그는 "오는 15일, 이재명 대표와 더미래는 간담회를 연다고 한다.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민주당을 향한 국민적 물음에 응답하기보다, 이재명 대표의 앞으로 방탄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며 "민주당과 국민을 위한 유일한 길은 이제라도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당대표직을 물러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뉴데일리는 이와 관련 '더미래' 측 입장을 듣기 위해 강 의원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앞서 강 의원은 2일 입장문에서 베트남 워크숍과 관련 "여러 정치 일정에 따라 수 차례 연기하다 오늘(2일) 진행한 것"이라며 "상세 일정은 비공개이며 국회 경비 지원이 아닌 참석 의원들의 갹출로 이루어졌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