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 A회장-B대표 통화 내용 압수해 분석 중'대우산업개발 분식회계 의혹 수사 무마' 정황 포착"분식회계 혐의 없어진 건 변호사에게 티 내지 말자"
  • ▲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제공
    ▲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제공
    대우산업개발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경찰 고위 간부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해당 기업 회장의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 송창진)는 대우산업개발 A회장과 B대표의 2022년 8월 통화 내용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해당 녹취록엔 A회장이 B대표에게 "방금 경찰 전화를 받았다"면서 경찰이 분식회계 혐의는 무혐의 처분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담겼다고 한다. 공수처는 이를 경찰의 수사 정보가 유출된 정황으로 보고 있다.

    녹취록엔 금품 수수 혐의를 받는 김모 경무관이 언급되는 대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이 A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를 대가로 억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A회장은 "본인이 서울로 영전했기 때문에 눈치를 많이 볼 거다"라며 "다음 주 조사 전 보고받기로 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여기서 언급된 '본인'이 김 경무관을 지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김 경무관은 지난해 8월 강원경찰청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인사이동한 바 있다.

    또 A회장은 "분식회계 (혐의가) 없어졌다는 건 변호사에게는 티 내지 말고 가자"며 경찰 수사 관련 내부 정보를 파악한 사실을 비밀로 하자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고 한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이 수사 무사를 대가로 A회장 등으로부터 3억원을 약속받고, 이 가운데 1억2000만원은 실제로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대우산업개발과 김 경무관의 사무실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