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정영학 녹취록' 포함… '이성문-정영학' 사이 통화 내용 담겨이성문 "MB 때도 'BBK 수사' 안하지 않았느냐… DJ 때도 '비자금 수사' 안 해""이재명 관련 흠집 내는 수사 하면 조직 다 망가져… 줄 서도 시원치 않을 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2021년 9월 이성문 당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경기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검찰이 대장동 비리를 수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이른바 '정영학 녹음파일'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대학 후배로 김씨의 측근 중 한 명이다. 

    2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천화동인5호 소유자인 정영학 회계사가 2021년 9월 말~10월 초에 제출한 녹음기에서 '이성문-정영학' 씨의 통화 내용이 담긴 47분58초 분량의 파일을 발견했다. 

    이들의 통화는 2021년 9월 초·중순에 이뤄졌으며, 당시에는 대장동 비리가 언론에 보도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이었다. 이 대표는 같은 해 10월10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되면 수사 못해요"

    이씨는 정 회계사와 통화에서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 되면 수사 못해요"라며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그 조직 날라(날아간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또 "MB(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BBK(주가 조작 의혹) 수사 안 했잖아요. DJ(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비자금 의혹 폭로하니까 그때 안 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이씨는 "이재명 관련해서 흠집 내는 수사 비슷하게 (하면) 어느 놈이 그렇게 놔두겠어요. (검찰) 조직 다 망가지지. 줄 서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라며 "(반대로) 후보가 안 되면 수사 안 해요. 후보가 안 되면 가치가 떨어지잖아"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한편, 지난 13일 JTBC 보도를 통해서도 2020년 3월13일 이성문 대표가 정 회계사와 만나 이재명 대표의 재판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녹취록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는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에서 세 번째 재판이 시작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