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정영학 녹취록' 포함… '이성문-정영학' 사이 통화 내용 담겨이성문 "MB 때도 'BBK 수사' 안하지 않았느냐… DJ 때도 '비자금 수사' 안 해""이재명 관련 흠집 내는 수사 하면 조직 다 망가져… 줄 서도 시원치 않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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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이성문 당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경기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검찰이 대장동 비리를 수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이른바 '정영학 녹음파일'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대학 후배로 김씨의 측근 중 한 명이다.2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천화동인5호 소유자인 정영학 회계사가 2021년 9월 말~10월 초에 제출한 녹음기에서 '이성문-정영학' 씨의 통화 내용이 담긴 47분58초 분량의 파일을 발견했다.이들의 통화는 2021년 9월 초·중순에 이뤄졌으며, 당시에는 대장동 비리가 언론에 보도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이었다. 이 대표는 같은 해 10월10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이재명 민주당 후보 되면 수사 못해요"이씨는 정 회계사와 통화에서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 되면 수사 못해요"라며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그 조직 날라(날아간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또 "MB(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BBK(주가 조작 의혹) 수사 안 했잖아요. DJ(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비자금 의혹 폭로하니까 그때 안 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이어 이씨는 "이재명 관련해서 흠집 내는 수사 비슷하게 (하면) 어느 놈이 그렇게 놔두겠어요. (검찰) 조직 다 망가지지. 줄 서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라며 "(반대로) 후보가 안 되면 수사 안 해요. 후보가 안 되면 가치가 떨어지잖아"라고도 말했다고 한다.한편, 지난 13일 JTBC 보도를 통해서도 2020년 3월13일 이성문 대표가 정 회계사와 만나 이재명 대표의 재판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녹취록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는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에서 세 번째 재판이 시작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