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검찰 수사 피해 김성태 전 회장과 '금고지기' 해외 출국 도운 장본인태국서 회장 운전기사·수행비서 역할하며 함께 생활도…소지품은 휴대전화 6개
  •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일행과 해외로 도피했던 수행비서 박모씨가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일행과 해외로 도피했던 수행비서 박모씨가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불법 대북송금 등 혐의를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도피 생활을 도운 수행비서가 9일 구속됐다.

    박정호 수원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박모(47)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범죄가 소명되며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씨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수행비서로, 지난해 5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던 때 김 전 회장과 그의 '금고지기'인 김모 쌍방울 전 재경총괄본부장 등의 해외 출국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출국한 박씨는 태국에서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하며 함께 생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김 전 회장과 붙어다녔으나, 정작 지난달 10일 김 전 회장이 태국 빠툼타니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검거될 당시에는 현장에 없었다. 그는 캄보디아로 도피하려다가 국경 근처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박씨는 체포 당시 휴대전화 6대를 갖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김 전 회장이 국내에서 사용하던 전화는 물론, 차명 개통 대포폰도 있는 것으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해당 휴대전화에 대해 포렌식 검사를 맡긴 상태며, 지난 8일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는 11일 국내로 송환되는 쌍방울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씨까지 검찰에 붙잡히게 되면, 대북송금과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주가조작 등 쌍방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퍼즐이 어느정도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씨는 김성태 전 회장과 친인척 관계로, 쌍방울그룹의 자금 전반을 관리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