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9일 서울시청서 기자회견 개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 발표민간분야에 특별건축구역 통한 용적률 120% 상향 및 건폐율 완화 등 파격 혜택 약속설계안 왜곡 없는 건축‧교통‧환경 '통합심의'… 노들섬 첫 적용 '한강 새로운 랜드마크'
  •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도시건축 디자인혁신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도시건축 디자인혁신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의 건축물이 서울 곳곳에 건립될 수 있도록, 높이·건폐율 등 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법정 용적률 최대 120% 상향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시는 우선 노들섬을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를 '회색도시'에서 다채로운 공간과 활력이 있는 '감성도시'로, 삭막하고 무거운 도시를 재미있고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매력서울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선언

    오 시장은 발표에 앞서 "서울은 산업화가 압축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건축물에도 작용됐다"며 "건축면에서 앞서간 도시들이 가진 제도를 도입해 서울시를 보다 매력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려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우선 세계 주요 도시들의 혁신적 디자인 건축물 사례를 소개했다. 창의적 건축물의 지역 명소화는 도시 이미지 개선, 가치 향상, 시민 여가공간 제공 등 도시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구겐하임미술관의 경우 쇠락한 도시를 화려한 문화도시로 변모시켜 연 관람객 130만 명과 함께 연 관광수입 1000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시는 소개했다. 또 현대건축의 전시장으로 불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은 매년 1000만 명의 관람객을 통해 매년 8000억원에 달하는 관광수입을 내고 있다. 

    법정 용적률 최대 120% 상향 '인센티브 제공'

    서울시는 이러한 혁신적 건축물이 서울에도 건립될 수 있도록 △창의적 설계 유도 △유연한 제도 운용 △신속행정 등 '3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창의적 설계를 유도하기 위해, 공공분야의 경우 예술성과 상징성이 필요한 공공건축에 '선(先)디자인 후(後)사업계획' 방식을 도입해 디자인 우선 행정 시스템을 구축한다. 

    민간분야는 혁신건축 디자인 공모를 통해 통합선정위원회에서 사업 추진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높이·용도 등 규제완화와 법정 용적률 120% 상향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서울시는 '서울형 용도지역제'를 도입해 다용도 복합개발을 허용하고 일자리·주거·여가·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혼합된 미래형 공간을 가능케 한다. 서울형 용도지역제는 용도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조닝(Beyound zoning)'을 시에 적용한 개념이다. 
  • ▲ 서울 노들섬에 계획된 수상예술무대. 한강과 여의도의 석양을 배경으로 하는 수상 공연장이다. ⓒ서울시 제공
    ▲ 서울 노들섬에 계획된 수상예술무대. 한강과 여의도의 석양을 배경으로 하는 수상 공연장이다. ⓒ서울시 제공
    '특별건축구역'제도도 활성화한다. 당초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물 건축이 목적인 특별건축구역의 도입 취지와 달리 제한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이 제도를 '디자인 자유구역'으로 전면개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창의적인 설계의 건축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른바 '서랍 속 규제'라고 불리는 전문가와 담당자도 잘 모르는 지침, 불필요하거나 과도하게 제한하는 규정 및 방침들을 없앤다. 

    통합심의를 통한 신속한 사업 추진과 건축디자인 관리도 추진한다. 혁신적 건축디자인이 마련됐더라도 실제로는 각종 심의를 거치며 위원회 간 의견차이 등이 발생해, 당초 설계안이 의도와 다르게 변경되거나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노들섬' 첫 적용… 전망대·보행교에 수상예술무대까지

    서울시는 이 같은 디자인 혁신 방안을 노들섬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한강의 낙조를 비롯해, 노들섬과 한강의 숨은 매력을 찾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감동을 주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노들섬 동측과 서측을 연결함과 동시에, 한강의 석양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보행교를 신설하고, 한강을 배경으로 한 수상예술무대도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노들섬 기획 디자인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모든 참여자는 노들섬과 한강 일대 답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제안된 디자인안은 작품 전시, 포럼, 공청회 등을 통해 계획 수립 전 시민들의 사업 취지, 방향 등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