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출정식에 박성중·이만희·이용·태영호·김재원 등 참석유승민 불출마… 허은아·정미경·김용태 등은 안철수 지지할 듯
  • ▲ 3.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3.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3·8전당대회의 세부 룰이 확정되면서 최고위원 5인(청년최고위원 1인 포함)을 선출하는 선거의 주목도가 상승하고 있다.

    '이준석사태' 이후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중 4인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되는 당규가 신설된 만큼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이뤄진 지도부의 호흡이 중요해지면서다.

    당대표후보들도 우군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기현 의원은 여러 후보와 사실상 러닝메이트를 맺었고, 안철수 의원은 일단 자신의 선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로 비윤계 최고위원후보들의 대안으로 안 의원이 떠오르지만, 당장 한 팀을 이루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최고위원 4명 사퇴 시 당권 불안정에 연대 활발

    1일 여권에 따르면, 후보 등록(2~3일) 하루 전인 이날까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예정인 후보는 재선 이만희·박성중, 초선 태영호·허은아·조수진·이용 의원과 정미경·김용태·김재원·류여해 전 최고위원, 문병호 전 의원,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 등 10여명이다.

    청년최고위원은 초선 지성호 의원과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이종배 서울시의원, 장제원의원실 보좌관 출신인 김영호 변호사 등이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는 내년 4월 총선 공천권을 휘두르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아울러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이 사퇴 또는 궐위 시 지도부가 해체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할 수 있다. 당대표와 친밀도가 깊은 인사 최소 2명이 지도부에 입성해야만 내년 총선까지 안정적으로 당권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다. 

    이전 지도부에서도 정미경·김용태 전 최고위원만이 이준석 전 대표와 궤를 같이했고,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움직이며 당헌·당규를 개정해 지도부 공백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선거에서는 1인당 2표를 행사하고, 최고위원 8명과 청년최고위원 4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당 지도부를 당원투표 100%로 선출하는 만큼 핵심 지지층은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밖에 없다.

    박성중·태영호·이용 등 김기현 행사에 눈도장

    당대표후보들은 서로 다른 전략을 꾀하고 있다. '윤심 당대표 후보'로 자리매김한 김기현 후보는 여러 최고위원후보들과 사실상 러닝메이트를 맺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핵관 비토론'에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다.

    박성중·태영호·이용 의원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김 의원의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 참석해 잠재적으로 김 의원 지지의 뜻을 표현했다. 박성중·이만희·이용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신혜식 대표는 지난달 31일 김 의원이 참석한 경기도 동두천시 당협 행사를 찾기도 했다.

    반면 당내 세력이 부족한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선거에 집중하며 추후 우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 의원의 세 몰이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 생각한다"며 "안 의원은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등을 언급한 바가 전혀 없다. 우리는 당대표선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후보군 중 조수진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이 안 의원과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조 의원은 지난해 김 의원과 안 의원이 같은 날 공부모임과 토론회를 개최했을 때 끝까지 안 의원 행사에서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유승민 불출마로 허은아·김용태 등 동력 잃어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로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도 동력을 잃은 분위기다. 윤핵관과 김장연대 등을 비판한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안 의원을 유일한 당대표 대안으로 꼽지만, 당장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오는 5일 전당대회 출마 등록 후보자들의 자격과 범죄 경력 등을 심사한 뒤 예비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선관위는 각 후보들에게 '범죄사실기술서'를 제출하도록 했는데, 허 의원의 경우 음주운전 전력이 있어 비윤계의 지도부 입성이 초반부터 가로막힐 전망이다.

    청년최고위원후보들은 일찌감치 당대표후보와 연대를 공식화했다. 초선인 지성호 의원과 김영호 변호사가 안 의원 편에 섰지만, 사실상 1강으로 꼽히는 장예찬 이사장이 '김장(김기현-장예찬)연대'로 김 의원 손을 들어주면서 이미 우군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새로운 당헌·당규로 최고위원의 권한이 강해진 만큼 전당대회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전 지도부에서 활동했던 인사들과 공천이 위험한 의원들이 대거 나오면서 눈에 띄는 인물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