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김용태, 31일 전당대회 최고위원선거 공식 출사표최고위원후보 10명 넘어… 후보 등록 이틀 앞두고 출마 러시
  • ▲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당대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오는 3월8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와 함께 최고위원 5명도 선출하게 되는데, 그간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하던 원내외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단장을 지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승리가 정권교체였다면 내년 총선 승리는 윤석열정권의 성공"이라며 "저는 정권 창출이 끝이 아닌 윤석열정권 성공이라는 책임을 다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 의원은 "엄혹했던 문재인정권하에서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앞장섰고, 원내대변인을 맡아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민주당정권의 민낯을 폭로하는 데 선봉에 섰었다"며 "또한 예결위 간사로서 사상 최악의 국가부채를 폭증시킨 문 정권의 방만한 재정 운용을 저지하며 위기의 대한민국을 지켜내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지도부에서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이번에는 청년 몫 최고위원이 아닌 일반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과거 권력의 입김에 따라 자행되던 공천갈등을 혁파하고, 상향식 공천을 통해 정당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출마한다"며 "당대표 혹은 그 이상의 권력자가 행사했던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 드리겠다"고 호언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일반 최고위원을 지원한 이유를 "지난 청년최고위원으로서 많은 것을 경험했고, 당의 혜택을 입었다. 청년으로서, 당 지도부로서 많은 선배 말씀이나 정치적 매커니즘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그런 기회를 한 번 더 누리기보다는 다른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022년 6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022년 6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함께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5명의 최고위원 중 1명은 만 45세 미만의 청년 몫이고, 나머지 4명 중 1명은 국민의힘 당규에 따라 여성 몫으로 보장된다.

    지난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성 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게 된 이후 혼란을 거듭하던 국민의힘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발 가처분사태를 겪은 국민의힘은 당헌 개정을 통해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이 사퇴·궐위 시 비상 상황으로 판단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최고위원의 입지와 권위 등 중요성이 커진 만큼 안정적인 지도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구성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

    또 내년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차기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신에게 작용하는 유불리를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최고위원들은 당권경쟁 구도에 따라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사실상 당권주자 경쟁구도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로 좁혀진 만큼 셈을 끝내고 속속 출마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하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총 10여 명이다. 원내에서는 박성중·이만희·이용·지성호·태영호·허은아 의원이, 원외에서는 김용태·김재원·정미경 전 최고위원, 이종배 서울시의원,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 김영호 변호사,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김상훈·송언석·양금희·정희용·조수진 의원 등이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후보군으로 분류됐지만,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본지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이번 전당대회 후보 등록은 오는 2~3일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