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홉 '갈매기'부터 '셰익스피어 인 러브' 초연까지…무대 서는 스타들
  • ▲ 진지희·김유정·이지훈 공연 모습.ⓒ아크컴퍼니·쇼노트·엔터세븐
    ▲ 진지희·김유정·이지훈 공연 모습.ⓒ아크컴퍼니·쇼노트·엔터세븐
    이지훈·서지석·진지희·정소민·김유정…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하던 배우들이 첫 연극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일관된 연기와 이미지가 한계로 지적됐던 배우들의 색다른 변신에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 있는 반면, 무대 위에서의 발성과 연기력이 아쉬웠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갈매기' 마친 진지희 "순수한 '니나' 또 만나고 싶다"

    배우 진지희가 지난 4일 연극 '갈매기'의 마지막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갈매기'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홉의 희곡을 원작으로, 인물들 간의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다룬다.

    진지희는 명성 있는 여배우를 꿈꾸지만 결국 사랑도 아이도 잃은 삼류배우 '니나' 역을 소화했다. 첫 등장부터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니나'로 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으며, '니나'가 한때 사랑했던 뜨레블례프와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섬세한 연기로 애절함을 표현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진지희는 "공연을 사랑해 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갈매기'를 하면서 약 4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은데 그동안 선배님들, 선생님들께 정말 많이 배우면서 연기를 더 사랑하게 된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준비했는데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여러분들께 전달됐기를 바란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연극으로 관객분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가 한 번 더 있었으면 좋겠다"며 공연을 마친 소감을 덧붙였다.
  • ▲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공연 장면.ⓒ쇼노트
    ▲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공연 장면.ⓒ쇼노트
    ◇ '셰익스피어 인 러브' 초연, 정소민·김유정 줄리엣 되다

    2014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인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998년 개봉한 귀네스 팰트로·조셉 파인즈 주연의 영화가 원작이다.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이번 한국 초연에서 정소민·김유정은 채수빈과 함께 부유한 상인의 딸로, 당시 여성에게는 금기됐던 연극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당찬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 역을 맡았다. 이들은 '셰익스피어' 역의 정문성·이상이·김성철과 호흡을 맞춘다.

    정소민은 "언젠가는 꼭 연극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좋아하는 영화였던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꿈을 이루게 돼 감격스럽다. 자신의 꿈과 사랑을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비올라를 만나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김유정은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무도회에 몰래 잠입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 대면, 발코니에서의 사랑 고백과 침실 장면 등 '로미오와 줄리엣' 속 대표 장면들을 무대 위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공연은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이어진다.
  • ▲ 연극 '서툰 사람들' 공연 장면.ⓒ파크컴퍼니
    ▲ 연극 '서툰 사람들' 공연 장면.ⓒ파크컴퍼니
    ◇ '서툰 사람들' 이지훈 "몰랐던 코믹 연기, 제대로 망가졌다"

    장진 작·연출의 연극 '서툰 사람들'은 돈보다 집주인을 먼저 생각하는 정 많고 친절한 '서툰' 도둑 장덕배가 훔쳐갈 물건이 없어 오히려 미안해하는 명랑하고 순진한 집주인 유화이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 소동을 그린다.

    배우 이지훈은 극중 어설픈 도둑 '장덕배' 역으로 열연 중이다. 그는 어리바리한 덕배를 인간미 있게 그려내는가 하면, 도둑질이 서툴고 바보스러운 캐릭터의 면면은 과한 액션과 표정으로 맛깔나게 연기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지훈은 지난해 12월 열린 프레스콜에서 "첫 연극이기도 하고, 장진 연출이 써준 기라성 같은 대사를 제가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며 "공연 전엔 심장 소리가 귀에 들릴 정도로 떨리고 긴장된다. 동료들의 도움 속에 최대한 즐겁게 공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지훈은 최근 카라 한승연과 호흡을 맞춘 로맨스 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과 스릴러 영화 '언더 유어 베드'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극 '서툰 사람들'은 오는 19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