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식스 더 뮤지컬' 내한 공연 포스터.ⓒ아이엠컬처
    ▲ '식스 더 뮤지컬' 내한 공연 포스터.ⓒ아이엠컬처
    '식스 더 뮤지컬'이 오는 3월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여섯 명의 왕비를 공개했다.

    '식스 더 뮤지컬'(이하 '식스')은 헨리 8세의 여섯 부인들의 삶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500년 전 튜더 왕가의 여섯 왕비를 21세기 팝의 여왕으로 재탄생시켰다. 실제로 여섯 명의 캐릭터들은 각각 현존하는 팝스타에서 영감을 얻었다.

    역사 속 '아라곤'은 헨리 8세의 첫 번째 부인이자 24년에 달하는 가장 긴 시간 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한 인물이다. '식스'의 '아라곤'은 비욘세와 샤키라에게서 영감을 받았으며, 배우 클로이 하트가 맡는다. 이혼을 요구하는 헨리 8세에게 당당하게 'No way(말도 안 돼)'라고 외치며 파워풀한 무대를 선사한다.

    에이브릴 라빈과 릴리 알렌에게 영감을 받은 '불린' 역은 제니퍼 콜드웰이 캐스팅됐다. '불린'은 아라곤과의 이혼을 종용하고 국교를 바꾸면서까지 이뤄낸 재혼의 주인공이었으나 결국 참수로 결혼 생활의 막을 내린다. 'Don't lose ur head(정신 좀 챙겨)'로 대표되는 그의 무대는 자유롭고 반항적인 무드가 돋보인다.

    공식적으로 왕비에 즉위하지는 않았지만 여섯 부인 중 유일하게 왕비의 장례식으로 치러진 '시모어'는 케이시 알-쉐크가 분한다. '시모어'는 아델과 시아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캐릭터를 대표하는 넘버 'Heart of stone(무정한 사람)'은 강렬한 발라드곡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극의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분위기는 '클레페' 역의 제시카 나일즈가 노래하는 'Get down(고개 숙여)'으로 반전된다. 클레페는 왕실 화가가 그린 초상화만으로 왕비로 간택돼 입궁하지만 실물이 그림만 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이혼 절차를 밟는다. 니키 미나즈의 공격적인 래핑이 떠오른다.

    여섯 왕비 중 가장 어리며 헨리 8세와는 30살 이상의 나이 차이가 나던 '하워드'는 불린과 같이 참수로 결혼 생활을 마감하며, 레베카 위크스가 발탁됐다. 가십보다는 하워드가 진정으로 원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전하며 'All you wanna do(당신이 하고 싶은 것은)'라는 가사를 통해 역사와 관객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알라나 마리아 로빈슨이 연기하는 '파'는 헨리 8세의 죽음을 지켜본 유일한 왕비이다. 앨리샤 키스를 연상시키는 '파'는 서정적인 멜로디의 'don't need your love(당신의 사랑은 필요 없어)'라는 곡을 통해 누군가의 아내로 살았던 삶이 아니라 숨겨져 있던 자신의 삶을 열창한다.

    '식스 더 뮤지컬'은 80분간 콘서트 같은 무대가 펼쳐지며, 여섯 왕비의 삶이 담긴 10곡의 넘버로 채워진다. 2019 웨스트엔드 데뷔 이후 2020년 브로드웨이 진출, 제75회 토니상 수상에 이어 2023년 제65회 그래미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오는 3월 10~26일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비영어권·아시아 최초로 한국 초연되며, 이어 31일부터 한국어 공연이 연달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