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28일 0시 출소… '대선 여론 조작' 수감된 지 521일 만김기현 "선거 조작 반민주 중범죄자… 무죄라면 文에게 항의해야"
  • ▲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021년 7월 26일 구속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며 발언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사면으로 잔여 형기 5개월은 면제됐지만, 복권은 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021년 7월 26일 구속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며 발언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사면으로 잔여 형기 5개월은 면제됐지만, 복권은 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0시를 기해 신년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에 연루돼 수감된 지 521일 만이다.

    윤석열정부가 내년 5월 형기 만료를 앞둔 김 전 지사를 복권 없이 사면했는데, 김 전 지사는 이날 교도소 문 밖으로 나오며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뻔뻔하다" "후안무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비판했다.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전 지사가 대선병에 걸린 것 같다"며 "XX 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이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민주주의 핵심 기반인 대통령선거를 조작했던 반(反)민주 중범죄자로서 그야말로 헌정농단 주역인 자가 자신의 죗값에 대해 백 번 천 번 반성하고 사과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마치 영웅처럼 행세하고 있다"면서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피가 거꾸로 치솟는 듯하다"고 분개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본인이 무죄라고 주장한다면 맨 먼저 자신에게 없는 죄를 덮어씌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로 찾아가 그 앞에서 항의농성을 하는 게 순리"라며 "그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 시절 추미애 대표가 댓글 조작 문제점을 제시하며 특검을 도입한 것이고, 친문 김명수 휘하의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만약 자신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씌웠다면 그 주역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일 것"이라며 "그런데도 엉뚱한 곳에 와서 성질을 부리는 김 지사의 모습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꼴"이라고 질타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김 전 지사를 향한 비판에 힘을 보탰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참 뻔뻔하다"고 맹폭했다.

    조 의원은 "댓글 조작으로 선거를 뿌리째 흔들어 댔다"며 "진실로 반성해야 하지만 출소하면서까지 (반성)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조 의원은 또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교도소에 있었던 것 자체를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선물을 받고 안 받고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전 지사의 정치 복귀 가능성과 관련, 조 의원은 "역할을 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나쁘지 않다"며 "민주당을 몰상식하고 법치를 부정하는 세력으로 규정하게끔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몸 담은 저로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