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주거지 무단 침입 혐의…더탐사 "모두 취재로 벌어진 사건"더탐사 일당, 한동훈 아파트 침입하며 "기자 압수수색 공감해봐라"
  • ▲ 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 문 앞까지 찾아가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된 유튜브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공동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 문 앞까지 찾아가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된 유튜브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공동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23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주거지를 무단 침입한 혐의로 고발된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더탐사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강 대표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수사에 필요한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7일에도 강 대표 자택과 더탐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더탐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의 압수수색 사실을 알리면서 "모두 언론보도와 취재로 벌어진 사건인데도 매번 압수수색을 통해 기자의 취재 정보를 강제로 빼앗아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취재 행위를 범법 행위로 몰아가기 위해 영장에 '취재' 대신 '범행'이라는 말을 사용한다"며 "8월 이후 12차례나 압수수색을 하며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현재 더탐사는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스토킹처벌법 위반,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모두가 한 장관과 관계가 있다.

    지난달 27일 더탐사 취재진들은 취재를 명목으로 한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공동현관을 통해 자택 문 앞까지 찾아갔다.

    당시 이들은 "취재를 하려고 이곳에 섰다"며 "강제 수사권은 없지만 일요일에 경찰 수사관들이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 한 장관도 공감해보라는 차원에서 취재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한 장관은 집에 없었다.

    다음날인 28일 한 장관은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출근길에 "과거에는 이정재·임화수·용팔이 같은 정치깡패들이 정치인이 나서서 하기 어려운 불법을 대행했었다"며 "지금은 더탐사 같은 곳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 주류정치인과 협업하거나 그 뒷배를 믿고 과거의 정치깡패들이 하던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김의겸 의원이 "더탐사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 등이 자정 넘은 시각까지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녹음파일을 근거로 제시했는데, 해당 녹음파일의 주인공인 여성 첼리스트는 '남자친구에게 변명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탐사는 올해 8월 한 장관의 퇴근길을 자동차로 약 한 달간 미행하다 스토킹으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원중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강 기자에 대해 한 장관에 대한 스토킹 행위 중단에 관해 서면으로 경고하고, 내년 2월 9일까지 피해자 주거지로부터 100m 이내로 접근하는 것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