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심사위서 의결했지만, 내부 이견에 보류… 이재명 "대통합" 밝히자 재추진최고위서 찬반 의견 팽팽하자… 이재명 "결정해야" 압박, 최고위원들 수용'반 박지원' 정청래도 수용…'검수완박 위장탈당' 민형배 복당은 논의도 안 돼
  •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정상윤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9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복당을 승인했다. 박 전 원장의 복당은 앞서 최고위원들 간 이견으로 한 차례 보류됐으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 후 "박지원 전 원장의 복당이 허용됐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지금까지 최고위에서 복당 논의가 다섯 번까지 이어졌다"며 "치열하게 찬반이 팽팽해 (복당) 결정을 못했는데 오늘 대승적 차원, 대통합 차원에서 당대표가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수용하자고 했고 최고위원들이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최고위원들도 찬반 (의견이) 팽팽했지만 이번에 당대표가 '이런 결정을 해야 한다'는 리더십을 발휘해 반대하는 최고위원들도 대표 의견을 대통합,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내부 이견에 막혔던 복당, 이재명 의중에 사흘 만에 처리

    '이재명 대표가 박 전 원장의 복당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박 대변인은 '대통합 차원'임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이 지난 대선부터 대통합 차원에서 그동안 탈당했던 분들을 다 받아들이지 않았나"라고 상기시킨 박 대변인은 "민주당이 하나의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박 전 원장도 같이 가야 한다는 부분에서 당대표가 결정했고 최고위원들도 수용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2015년 말 민주당을 탈당한 후 현재 국민의힘 소속인 안철수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의결했다. 이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으나 정청래 최고위원 등 내부 반발에 부닥쳐 하루 만인 16일 복당 신청에 따른 결론을 보류한 바 있다.

    당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뒤 "견해차가 있어 좀 더 심도 있는 논의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복당안 처리가 내부 이견으로 한 차례 가로막혔으나 이 대표가 재차 자신의 뜻을 어필하자 사흘 만에 최고위 문턱을 넘은 것이다.

    정청래 "나는 반대했지만 이재명 제안에 수용" 여운 남겨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완고하게 반대했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저는 박 전 원장 복당보다 민형배 의원 복당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전 (박 전 원장 복당을) 반대했지만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제 개인 입장보다 당의 결정을 더 무겁게 받아들인다. 저는 항상 선당후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그게 민주당 앞날에 재앙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경계한 정 의원은 "잠재적 폭탄은 제거 대상이지 내 몸으로 끌어안는 것은 아니다. 위험천만한 일이고 경계해야 된다"고 여운을 남겼다.

    정 의원은 실제로 이 대표 의중대로 박 전 원장 복당이 의결되자 페이스북에 "나는 박지원 복당에 곧 반대했지만 이 대표의 대통합, 대승적 결단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당대표의 결단과 제안에 최고위가 만장일치로 수용했다"고 적었다.

    한편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 안건은 최고위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를 위해 민주당을 위장탈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