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령자 신체·정서·사회활동 위한 공간 '100세 마당' 개발송파노인종합복지관 첫 적용… 내년 3월 금천·노원 등 4개소 추가
  • ▲ 서울시 송파구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조성된 '100세 마당' 전경. ⓒ서울시 제공
    ▲ 서울시 송파구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조성된 '100세 마당'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고령자들이 일상에서 신체‧정서‧사회적 건강을 키울 수 있는 공간디자인 '100세 마당'을 개발하고,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첫 적용했다고 13일 밝혔다. 

    100세 마당은 고령자들이 매일 방문하는 복지관 앞마당이나 동네공원 같은 생활권 안에, 생활근육을 키우는 운동기구 및 인지건강 프로그램 등을 적절히 배치해 고령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치매 예방을 돕는 공간이다. 

    이는 고령자들의 요양시설‧요양병원 입소를 늦추고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고령친화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라고 시는 밝혔다.

    서울시, 치매 예방 공간 디자인 '100세 마당' 개발

    특히 100세 마당은 생활권 내 작은 공간에도 설치될 수 있도록 '보급형' 디자인으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고령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치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인지건강 디자인 사업을 추진해왔다. 신체적·정서적·사회적 자극 중 한 가지라도 결여되면 치매가 빨리 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조성된 100세 마당은 복지관 실외공간에 200㎡ 규모로 마련됐다. 건강 테마에 따라 신체강화, 정서힐링, 사회교류 등 3개 코스로 구성됐다. 

    먼저 '신체강화' 코스는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어깨근력 강화 운동, 손가락 운동, 바른자세 운동, 맨손체조 등 4종의 운동기구로 구성돼 있다. 

    특히, 운동기구에는 운동방법, 적정시간, 횟수 등을 그림문자와 큰 글씨로 표시한 안내표지판을 설치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운동기구가 사용법이 잘 보이지 않아 고령자들이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첫 적용… '어르신 놀이터' 연계

    또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 계단오르기, 휴대폰 버튼 누르기, 가사일 등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알려줘, 고령자들이 집에 돌아가서도 일상생활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했다. 

    다음으로 '정서힐링' 코스에는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원예프로그램과 연계한 화단 및 고령자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 24절기 기억안내사인,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는 인지시계 등이 설치됐다. 

    복지관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결과물을 지역주민들과 공유함으로써 자존감도 높이고 이웃과의 상호작용 기회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이어 '사회교류'를 위한 코스로는 고령자들이 공연할 수 있는 무대와 의자, 윷놀이‧사방치기 같은 추억의 놀이를 할 수 있는 바닥그림 등이 있다. 

    서울시는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이어, 내년 3월까지 추가 4개소(금천노인종합복지관, 노원노인종합복지관, 마포시니어클럽, 서초잠원근린공원)에 100세 마당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또 시는 100세 마당을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사업인 '어르신 놀이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어르신 놀이터 사업은 현재 가이드라인 수립 중으로 완성 시 자치구에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