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당협 배제 보도에 "공정 위해 당 대표 출마 안 해"당 의원들에도 호소 "이기는 정당 위해 조직 역량 강화 목적"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자신이 당원협의회(당협) 조직위원장 선임에 비례대표 의원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임시기구인 비대위가 당무감사 예고 등 이른바 내부 '칼부림'에 당내 반발이 예상되자 조기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제 머릿속에 있지 않은 얘기 보도하면 당무에 혼란"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감사 일정이나 방향에 대해 제가 아니라고 얘기하면 아닌 거다. 저 말고 다른 사람이 (말)하면 가짜뉴스 만들기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경인일보는 전날 정 비대위원장이 공모 마감한 당원협의회(당협) 조직위원장 선임에 비례대표 의원을 모두 배제하고 전당대회에 당원 투표 90%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비례대표 의원을 당협에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 전당대회 90% 당원으로 하겠다고 했다? 생전 들어보지 못한 생각"이라며 "제 머릿속에 전혀 있지 않은 얘기를 마음대로 지어 언론에서 보도하면 굉장히 당무에 혼란스럽게 된다"고 밝혔다.

    당 조직 정비와 관련해서는 "당협 정비나 당무감사의 공정성을 기하고 전당대회 룰을 공정하게 세팅하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그 정도 되면 저를 믿어주셔야 한다. 당협 정비와 당무감사는 어떤 사람을 바꾸려는 목적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어떤 당권주자는 4년마다 (당무감사를) 총선 직전에 하는 게 관례라고 하는데 누군가 잘못 입력시킨 것"이라며 "그럼 매년 1회씩 하게 된 당무감사 규정을 왜 만들었는가"라고 반박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후 이어진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도 우려 불식에 나섰다.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66개 사고 당협위원장 공모 지원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우선 이번주는 지역 현황을 들여다보고 내달 초부터 면접 등 심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기 당무감사도 조만간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당무감사는 지역 조직운영, 당원관리실태, 당협위원장의 경쟁력 등을 점검한다.

    '이준석 대표 사태' 이후 혼란스러운 당 분위기를 수습하고 전당대회에 착수하는 비대위가 주요 당무에 깊이 관여하기 위해 당권을 휘두른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협위원장 선정 등 반발이 예상되자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차기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아" 당무 공정성 호소

    정 비대위원장은 "당협 정비는 김석기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당무감사는 이성호 위원장으로 하는 당무감사위원회에 일임했다. 조강특위와 당무감사위 선임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지난해 4.7 서울, 부산시장 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었고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도 공관위원장을 맡았다"며 "이런저런 사람들을 이미 내정해놓고 밀실에서 공천하지 않겠다고 국민께 분명히 약속했다. 저는 원칙을 지켜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공정하고 투명한 공명정대한 대원칙을 손톱만큼도 손상시키지 않을 것을 약속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원 여러분은 당무감사나 당협 정비에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을 것이다. 의원들이 그런 신경을 덜고 오로지 예산국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가 차기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기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보강하고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지 (기사에 언급된) 그런 목적을 위해 당무 활동이 진행되는 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