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주호영 리더십 비판… 장제원 "협상력 키우란 것" 해명홍준표 "방자하고 못된 행동"… 주호영 비판 초선 이용에 쐐기
  •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빚어진 갈등설과 관련 "일부 언론에서 갈등을 야기했다고 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장 의원은 14일 오전 주 원내대표 주재로 진행된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의원 비공개 회의 후 "지금 민주당의 행태가 예산도 그렇고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것들도 보면 정치공세를 하자는 것 아닌가. 협치에 대해 생각이 전혀 없는 분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내에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대해서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기류가 표출되지 않으면 원내대표께서 어떻게 협상을 추진해 나가겠느냐"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당내 강한 기류들을 레버리지(지렛대) 삼아서 협상을 더 강하게 할 수 있지 않느냐"며 "그런 차원에서 당의 강한 기류에 대해 언급한 것이지 갈등 야기라고 보지 않는다"고 갈등설에 선을 그었다.

    장 의원은 또 "이런 강한 기류가 당내에 있기 때문에 원내대표는 박홍근 원내대표하고 협상하면 훨씬 더 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 의원은 주 원내대표와 소통과 관련해서도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며 불화설을 거듭 부인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또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했다. 장 의원은 "유승민 전 대표의 애정 없는 비난이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라며 "제가 주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언급한 것이 어떻게 갈등 야기냐"고 반박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8일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으로 논란을 일으킨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퇴장 조치한 주 원내대표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장 의원은 지난 10일 "(야당과) 협치는 좋은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아침에 의원들이랑 통화를 해봤더니 다들 '부글부글'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감정을 갖고 있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한 장 의원은 "우리가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원내지도부를 한 번 더 준 것은 오로지 정기국회를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공세를 막고, 자존심을 지키면서 성과를 내자. 그래서 경륜이 필요하다는 것 아니겠나. 그런데 지금 드러난 것을 보면 걱정이 된다"고 주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표했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용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장관도 지켜 주지 못하고, 윤석열정부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며 주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이렇듯 친윤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주 원내대표를 대상으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자 일각에서는 친윤-비윤 간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이 같은 갈등 논란에 "자세한 사정을 장 의원과 이 의원이 제대로 공유 받지 못한 것 같다"며 갈등론에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주 원내대표를 직격한 당내 목소리를 비판했다. 

    홍 시장은 14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여소야대 국면에서 원내대표의 역할은 당대표보다 더 중요하다"며 "당내 전폭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원내 협상에 힘이 실리는데 비례대표 초선까지 나서서 원내대표를 흠집 내는 것은 참으로 방자하고 못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초선인 이 의원이 주 원내대표를 직격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런 행동은 당내 분탕질만 일삼는 잡동사니 세력이나 야당을 상대로 한 투쟁전선에서 해야지 대선배에게 공개적으로 무례하게 할 행동은 아니다"라고 질책한 홍 시장은 "예산국회를 운영할려면 야당과 척지지 않는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때로는 야당의 역성을 들어 주어야 할 경우도 있는데 원내전략도 감안치 않고 오로지 강성으로만 밀어붙여 소수여당이 어떻게 예산국회를 돌파할 수가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자중들 하시고 주호영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예산국회를 돌파할 대책이나 세우라"며 "그게 윤석열정부를 돕는 최상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