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임대료 수익 年 1억8000만원, 주차장 임대료 12억 남짓이 기대수입의 전부도의회 "국비 포함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갔는데 수익률 처참… 계약 과정 조사해야"
  • ▲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레고랜드.ⓒ연합뉴스
    ▲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레고랜드.ⓒ연합뉴스
    강원도가 레고랜드 사업에 66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는 가운데, 강원도의 최대 수입이 연 0.2% 수준인 15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강원도와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강원도개발공사가 춘천시 하중도에 들어선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주변 인프라 개발사업에 투입했거나 앞으로 투자할 총액은 6641억원이다. 

    강원도가 국·도·시비를 포함해 2099억원을 들여 춘천역과 하중도를 잇는 춘천대교·수변생태공원 등을 짓고, GJC는 4542억원을 부담해 테마파크 건설 등을 맡았다. 강원도개발공사는 116억원(임시 주차장 조성비 포함)을 들여 4000대 규모의 주차장까지 지었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부지를 100년간 무상임대하기도 했다. 50년 무상임대 후 그 기간을 50년까지 추가할 수 있는데, 이 권한은 레고랜드 사업 파트너인 영국 멀린엔터테인먼트 측에 있다.

    이 같은 투자비용을 들이고 강원도가 가져갈 이익은 최대 연 14억5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GJC가 받을 테마파크 임대료 수입 최대치 1억8000만원에 강원도개발공사가 챙기는 주차장 임대료 12억7000만원이 기대수입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GJC, 멀린은 테마파크 임대료 수입을 연 매출액에 따라 정하기로 계약했다. GJC는 테마파크 연 매출액이 400억~600억원이면 4800만원을, 600억~800억원이면 1억2000만원을, 800억원을 초과하면 1억8000만원을 받는다. 연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기더라도 임대료 수입은 1억8000만원이 최대치다.

    지난 5월 이용객 13만 명, 6월 10만 명, 7월 7만 명으로 감소세 뚜렷

    강원도는 향후 10년간 테마파크 연 입장객이 200만 명을 웃돌 경우 1인당 1달러를 추가로 받기로 했지만 이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관광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테마파크 개장 첫 달인 지난 5월에 13만 명이 다녀갔지만 6월에는 10만 명, 7월에는 7만 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강원도가 멀린과 2013년 10월 본협약(UA)을 맺을 때만 해도 수익성이 나쁘지 않았다. UA에서는 GJC가 사업비 2300억원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테마파크 연 매출액의 8~10%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이 UA를 2018년 12월 총괄개발협약(MDA)으로 바꾸면서 계약조건이 악화했다.

    사업 준비기간이 길어지면서 재정에 문제가 생긴 GJC가 투자금을 23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1500억원 줄이고 멀린 측 자금을 더 끌어오면서 임대료 수익률이 대폭 낮아진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강원도의 레고랜드 총투자금액은 당초 8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김기홍 강원도의회 부의장은 국민일보에 "국비를 포함해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간 레고랜드 사업의 수익률이 처참할 정도로 낮다"면서 "이런 불공정 계약 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