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2019년 중국출장 계획' 문건 공개돼… 협조 결제자로 정진상 이름도 포함문건에 '남북협력사업의 구체적 추진 내용' 명시… 이재명 '방북 관련 협의' 내용도검찰 "이화영 중국 출장-쌍방울 대북사업 관련 협의, 같은 시기와 장소서 이뤄져"
  • ▲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지난 9월 27일 경기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지난 9월 27일 경기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기,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중국출장 계획을 직접 보고받고 결재·서명한 사실이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당시 중국출장을 수차례 다니며 김성태 쌍방울 회장, 방모 씽방울 부회장, 안모 아태평화교류협회장 등과 함께 북측 인사를 만나 대북사업과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CBS 노컷뉴스가 입수한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협의를 위한 평화부지사 국외출장 계획' 문건에 따르면, 평화협력국 주무관을 시작으로 평화협력과장-국장-평화부지사 등을 거쳐 이 대표(당시 도지사)의 최종 결재까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진상 당시 경기도 정책실장(현 민주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이름도 해당 문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는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1월17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선양을 3박4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출장 계획이 나온다. 또 북측과 합의된 남북협력사업의 구체적 추진은 물론 이 대표의 방북 등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문건 내용을 살펴보면 출장 첫 일정은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협의 및 간담회'로 △중소기업의 북한 내 경제특구 진출 △남북 평화행사 추진 등의 논의를 진행한다고 명시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 공소장에 2019년 1월17일 당시 이 전 부지사가 중국 선양에서 쌍방울 김 회장과 방모 부회장, 아태협회장 안씨 등과 함께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와 경제협력 관련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적시했다. 

    이 전 부지사의 중국 출장과 검찰이 지목한 쌍방울의 대북사업 관련 협의가 정확히 같은 시기와 장소에서 이뤄진 셈이다.

    또 다른 경기도 내부 문건을 보면 이 전 부지사는 석 달 뒤인 같은 해 4월과 5월에도 연이어 중국출장을 갔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5월 출장에도 쌍방울 김 회장과 아태협 관련자가 동행했으며,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지하자원 개발 △관광지 및 도시개발 △자연 에너지 조성 등 사업에 관한 경협 합의서가 작성됐다고 봤다.

    이후 두 달 뒤인 7월 경기도는 아태협과 함께 '제2회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필리핀에서 공동주최했다. 거액의 행사 비용은 쌍방울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쌍방울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2019년 경기도와 쌍방울 등의 대북사업에 깊게 연루된 아태협 회장 안씨 체포영장을 최근 발부받아 소재 파악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