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외통위서 위원 일동 묵념하며 추모 외국인 사상자 41명… 여·야 "차별 없이 지원 이뤄져야"박진 "깊은 애도… 우리 국민 준해 지원되도록 검토 중"
  • ▲ 박진 외교부 장관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예산안 관련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예산안 관련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가 31일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외국인 사상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이 차별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박진 외교부장관도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에 준해 가능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외통위 회의에서도 '묵념'

    국회 외통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외통위 위원들과 박진 외교부장관, 권영세 통일부장관 등 정부 측 관계자들은 질의에 앞서 묵념을 하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후 여야 위원들은 이번 참사에서 외국인 사상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이 차별 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은 "(외국인 사상자를 대상으로 한) 보상문제와 유족들의 (국내) 출입문제 등 세심한 데까지 지원되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행한 사태를 겪은 외국인도 소외되지 않도록 똑같이 예우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그간 쌓아온 우리의 외교가 이런 상황에서 미흡한 대처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외국인 사망자에 대한 장례 지원과 보상, 위로금 부분에서 우리 국민과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윤재옥 외통위 위원장은 외교부에 "이번에 희생된 14개국 26명의 외국인 희생자의 장례 절차 지원 등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외국인 사상자는 총 41명이다. 이중 사망자는 26명, 부상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 ▲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 정부측 참석자들과 윤재옥 위원장을 비롯한 외교통일위원들이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 정부측 참석자들과 윤재옥 위원장을 비롯한 외교통일위원들이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가 외국인 사상자를 대상으로 차별 없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박 장관은 "외국인 사상자도 우리 국민에 준해서 가능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외교부의 대응조치를 설명하면서 "무엇보다도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국내외 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당하신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외교부는 당일 새벽 사고 현장에 해외안전지킴센터 직원을 급파해 외국인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상황 수습을 지원했다"며 "같은 날 장관 주재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4차례 개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해당 주한대사관에 사망자 명단을 비롯해 주요 정보를 신속히 통보했다"고 밝힌 박 장관은 "사고 수습을 위해 외교부 직원들이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 1 대 1 매칭으로 지정돼 주한대사관과 긴밀히 협의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또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미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호주·네덜란드, 유엔 사무총장 등으로부터 조전 또는 위로 메시지를 접수했다"며 "이에 대해서는 각각 답신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 외에도 △사망자 신원 확인 지원 및 유가족과 연계 △유가족의 입국 편의 제공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권영세 통일부장관도 "지난 주말 이태원에서 있던 참으로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그 가족분들에 대해서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한 후 "부상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빌고, 정부는 이 비극적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