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이재명, 그만하면 됐다"… 사법 리스크에 정치권 은퇴 촉구유동규 "李, 10원 한 장 받은 거 없다? 檢서 얘기할 것" 심경 변화개딸들, 김해영 향해 욕설·탈당 압박… 일부는 '문자폭탄' 예고도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소신파'로 꼽히는 김해영 전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고 하자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욕설 등을 퍼부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김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됐습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조국 사태 등 당이 불편해할 만한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소신을 지켰고,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같은 발언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최근 이 대표 측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김용이 돈 받은 것을) 이 대표가 모를 리가 있겠느냐"며 "10원 한 장 받은 거 없다? 내가 검찰에서 다 얘기할 거다"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 법정에서 다 밝히겠다. 가릴 수가 없을 거다. 가릴 수 없으니까 두려울 거다"라며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김용이 20억원 달라고 해서 7억원 정도 6억원 정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의 핸드폰 증거인멸도 이 대표 측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마지막 본선이 열흘 남았는데 이길 것 같은데 안달이 난 거다. (대장동) 사건 터지니까"라며 "그래서 1주일도 안 된 핸드폰 버리라고 XX해가지고, 내가 핸드폰 버렸다가 난리가 나고. 하여간 쌓여 있는 게 너무 많아 울분이 안 풀린다"고 했다.

    또 민주당에선 증언만 있고 증거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검찰이 증거를) 다 확보했다"고도 강조했다.

    김해영 전 의원이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며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 은퇴를 요구하자 이 대표 측 강성 지지자들인 개딸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김 전 의원 페이스북에 "국힘당으로 가라", "이런 자가 민주당에 있는 한 희망이 없다. 이XX", "민주당을 떠나라", "헛소리 그만하고 이제 꺼져달라" 등 비난하는 댓글을 다수 작성했다.

    이 대표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김해영 씹XX", "웃기는 인간이다. 해당행위로 퇴출시켜야 한다", "당 윤리위원회에 고발해야 한다"고 김 전 의원을 향한 공격을 퍼부었다.

    몇몇 지지자는 "김해영 번호 좀 달라"고 이른바 '문자폭탄'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