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들 중심으로 총선 돌풍 일으킬 '새 바람' 한동훈 지목한동훈 본인은 "현재 그런 생각(총선 출마)은 없다" 국감 답변尹대통령 지지율 상승 여부 따라 여의도 데뷔 시기 결정될 듯
  • ▲ 한동훈 법무부 장관.ⓒ강민석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강민석 기자
    여권 안팎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차기 총선 출마 여부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4년 4월로 예정된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나, 국민의힘 내 '새 인물'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재선에 성공해야 하는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인물로 한 장관을 지목하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총선에서 큰 바람 일으킬 사람 필요하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인적으로는 총선 즈음 (한동훈 장관이) 한번 나서줬으면 좋겠다"며 "총선에서는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상대적으로 젊고 유능하고, 공정과 상식 가치를 담고 있는 사람, 이런 분이 어떻게 보면 진두지휘하는 것이 맞지 않으냐"며 "선거는 누군가의 상징이다. (진두지휘 표현도) 상징이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정권교체를 위한 새 바람의 일환으로 이준석 전 대표 체제가 선택된 것처럼 내년 총선에 맞춰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국민적 욕구가 있을 것이고, 그 적임자가 한 장관이라는 것이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보다 당에서 아마 요청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며 "정권교체는 됐지만, 국회에서는 여전히 야당이다. 국회에서 제1당이 되기 위해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한다. 수도권을 파고들기 위한 신선한 바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재임 시절 론스타 주가조작사건 등 굵직한 수사를 함께한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국회 상임위원회나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집중공세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모 교수' '위장탈당이 꼼수' 등 민주당의 공세를 방어해내는 모습을 보이며 여권 의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한 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범보수권 1위를 달리자 야권의 견제는 더욱 거세졌다.

    지난 9월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병훈 민주당 의원이 '조사 대상에서 빼 달라고 하는 것이 정치적 도리이고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고 하자 한 장관은 "저와는 무관한 것"이라며 "(제가 직접 여론조사 대상에서) 빼 달라 말라 하는 것 자체가 호들갑"이라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그러나 출마설에는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지난 6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권칠승 민주당 의원 질문에 한 장관은 "제가 여기서 그런 말씀을 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그런 생각(총선 출마)은 없다"고 답했다.

    의원 출신 장관, 대통령실 수석들과 총선 참여 전망

    다만 총선을 앞두고 한 장관이 권영세 통일부장관, 박진 외교부장관, 여러 대통령실 수석들과 함께 여의도에 입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석열정부 성공과 함께 한 장관의 여의도 데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 장관 출마는) 대통령 지지율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40% 이상으로 안정적이고 국정운영에 있어서 대통령실 운영, 각 행정부처 운영이 자리를 잡는다면 그때는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19일 같은 방송에서 "한 장관의 경우 법무부장관을 영원히 할 수는 없다. 어느 때인가 그만두면 변호사를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정치에 입문하는 두 가지 길밖에는 없다"며 "본인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한 장관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하느냐 못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