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개막 앞둔 '뉴 알레그리아', 연습실·의상실·식당 등 4000평 규모
  • ▲ 태양의서커스 이동식 공연장인 '빌리지' 전경.ⓒ마스트엔터테인먼트
    ▲ 태양의서커스 이동식 공연장인 '빌리지' 전경.ⓒ마스트엔터테인먼트
    "태양의서커스는 투어 때마다 거대한 마을 하나를 통째로 이사하는 것과 같아요. 개인별 운동과 식사, 맞춤식 치료·재활 등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죠. 이번 투어에는 전 세계 19개국 52명의 아티스들이 함께 합니다."

    2007년 첫 내한해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가 2018년 '쿠자' 이후 4년 만에 돌아왔다.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는 오는 20일 개막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움직이는 마을'을 공개했다.

    '움직이는 마을'은 태양의서커스의 고유 시스템으로 공연이 열리는 '빅탑'과 배우들의 연습실·의상실·분장실 등이 완비된 '아티스트 텐트', 컨테이너로 지어진 식당·사무실·구내상점·창고·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 ▲ '태양의서커스' 아티스트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뉴 알레그리아'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마스트엔터테인먼트
    ▲ '태양의서커스' 아티스트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뉴 알레그리아'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마스트엔터테인먼트
    공개된 아티스트 텐트에선 단원들이 매트 위에서 스트레칭하며 몸을 풀거나 봉 돌리는 등 연습을 하고 있었다. '태양의서커스' 투어 홍보 담당자 프란시스 잘베르트는 "하루에 보통 1시간 정도의 아크로바틱 트레이닝을 하고, 개별적으로 자신의 장면을 연습한다. 공연 전까지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4000평 대지에 세워진 마을은 전체 시설 설치에 28일이 걸릴 정도로 거대 규모를 자랑한다. 87개의 컨테이너를 통해 2000톤 규모의 장비가 동원되며 65명의 스태프가 직접 기둥을 세워 모양과 위치를 잡는다. 전력도 자급자족할 수 있다.

    아티스트 텐트 안에 마련된 의상실엔 단원들이 입을 의상들이 가득 걸려 있으며, 한편에서는 옷과 가발·신발 등을 수선하고 있었다. 의상팀은 4명의 투어 스태프와 함께 현지 스태프 4명으로 구성된다. 캐나다에서 공수된 의상들은 수작업을 통해 단원들 개개인의 몸에 맞게 맞춤 제작한다. 
  • ▲ 태양의서커스 빌리지 '아티스트 텐트' 안에 마련된 의상실.ⓒ마스트엔터테인먼트
    ▲ 태양의서커스 빌리지 '아티스트 텐트' 안에 마련된 의상실.ⓒ마스트엔터테인먼트
    잘베르트는 "의상은 실용성이 최우선으로 신축성 있는 소재를 사용한다. 몸에 닿는 모든 의상은 매일 세탁하는 만큼 손상이 있어 6개월 단위로 교체하고 있다. 신발 안은 편안한 러닝슈즈다. 어떤 액트냐에 따라서 신발을 처음부터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랑 샤피또 (Grand Chapiteau)'라 불리는 '빅탑'은 1360평 규모에 550개의 말뚝을 설치해 시속 120km의 강풍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됐다. 25m 높이의 거대한 강철 기둥 4개가 지지하며 높이 19m, 지름 50m로 2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한 커플이 끈에 매달려 균형을 잡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아슬아슬한 곡예를 보여준다. 이들은 떨어졌다가 다시 만나 한몸이 된 것처럼 포개지고 때론 서로에게 지탱한다. 실제 부부인 알렉세이 투르첸코와 율리아 마케에바가 보여줄 '에어리얼 스트랩스' 무대다.
  • ▲ 실제 부부인 알렉세이 투르첸코와 율리아 마케에바가 태양의서커스 '뉴알레그리아'에서 선보일 장면 '에어리얼 스트랩스'를 연습하고 있다.ⓒ마스트엔터테인먼트
    ▲ 실제 부부인 알렉세이 투르첸코와 율리아 마케에바가 태양의서커스 '뉴알레그리아'에서 선보일 장면 '에어리얼 스트랩스'를 연습하고 있다.ⓒ마스트엔터테인먼트
    처음 한국을 찾은 두 사람은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고 응원과 지지를 많이 보내준다. 부부라서 말하지 않아도 공유할 수 있는 깊고 진한 감정이 있다"며 "오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긴장감을 갖고 즐겨 달라"고 전했다.

    1984년 캐나다 퀘백에서 거리예술가 20명이 모여 시작한 '태양의서커스'는 서커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한국에서는 2007년 '퀴담'을 시작으로 2008년 '알레그리아', 2011년 '바레카이', 2015년 '퀴담', '2018년 '쿠자'를 무대에 올렸다.

    스페인어로 '환희·희망·기쁨'을 뜻하는 '알레그리아'는 19년 이상의 투어 기간 40개국 255개 도시에서 1400만여 명의 관객을 만났다. '뉴 알레그리아'는 1994년 초연된 '알레그리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2019년 25주년을 기념해 무대연출, 곡예, 음악, 세트, 의상, 조명, 분장 등 모든 구성요소를 재해석했다.
  • ▲ 태양의서커스 '뉴알레그리아' 아크로 폴(Acro Poles) 공연 장면.ⓒ마스트엔터테인먼트
    ▲ 태양의서커스 '뉴알레그리아' 아크로 폴(Acro Poles) 공연 장면.ⓒ마스트엔터테인먼트
    한때 찬란했던 제국을 중심으로 왕을 잃은 후에도 권력을 유지하려는 기존의 귀족 세력과 희망과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세력 사이에서 벌어지는 투쟁을 강렬한 음악, 고난도의 곡예, 화려한 의상, 생동감 넘치는 세트와 함께 펼쳐낸다.

    이번 한국 공연은 왕국을 재현한 2층 규모의 세트, 975m 왕관 모형, 96벌 의상, 캐릭터에 맞춰 30여 가지의 메이크업을 선보인다. 미스터 플뢰르, 귀족, 브롱크스, 천사, 님프, 광대, 가수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컨토션, 훌라 후프, 텀블링, 아크로바틱, 공중묘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잘베르트 "지금 사람들에게 '기쁨'(알레그리아)이 필요한 시기다. '뉴 알레그리아'는 팬데믹 이후 관객과 처음 만나는 공연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우리는 관객이 상상의 세계에서 꿈꿀 수 있는 마법같은 시간으로 초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뉴 알레그리아'는 10월 20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