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30일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 공연
  • ▲ 연극 '베니스의 상인' 출연 배우.ⓒ극단 초인
    ▲ 연극 '베니스의 상인' 출연 배우.ⓒ극단 초인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꿈의숲아트센터의 상주예술단체인 극단 초인(대표 박정의)이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연극 '베니스의 상인'을 퍼포먼스홀에서 선보인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베니스의 상인'은 16세기 신항로 개척의 시기 인종차별, 종교 갈등, 물가 상승, 원주민 착취, 학살, 빈부 격차 등 사람들 사이에 둘러싼 갈등에 대해 담고 있다.

    원작은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과 목숨을 담보로 위험한 거래를 하는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1파운드의 살점을 가져가되 피는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된다'는 명판결로 정의를 실현한다.

    극단 초인의 '베니스의 상인'은 집단 이성을 믿는 사람들의 집단 광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400년전 16세기 베니스를 살았던 사람들이나 2022년 서울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르지 않음을, 사람과 사람사이의 대립과 이해를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박정의는 "삶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과 삶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서로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이해하고, 대립이 아니라 상호 보완의 관계로 나아가야 하며, 이제는 그 방법을 고민해야할 때"라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형식 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 12개의 폭이 좁은 벤치를 다양하게 활용한 무대를 만들고, 열정적인 춤과 코러스들의 신선한 랩까지 더해진다. 벤치는 집이나 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바다와 무대 안의 무대로 전환된다.

    배우들은 절제된 동작과 몸짓 안에 정체성을 찾아 떠도는 불안한 영혼들의 분노를 표현하고, 가면을 통해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가리기도 한다. 이빛나 작곡가와 극단 초인 단원들, 배우 주선옥·김민규·임요한 등이 참여한다.

    관람료는 전석 4만원이다.
  • ▲ 연극 '베니스의 상인' 포스터.ⓒ극단 초인
    ▲ 연극 '베니스의 상인' 포스터.ⓒ극단 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