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젠더·세대 등 동시대 이슈 이야기"…'전환' 주제로 6일 개막
  • ▲ 프랑스 컴퍼니XY '뫼비우스'.ⓒ예술경영지원센터
    ▲ 프랑스 컴퍼니XY '뫼비우스'.ⓒ예술경영지원센터
    연극·무용 등 다채로운 국내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2022 SPAF·스파프)'가 오는 6일부터 3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극장 쿼드, 국립정동극장 세실 등에서 펼쳐진다.

    2001년 시작해 22회째를 맞는 '스파프'는 매년 국제 공연예술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최석규 예술감독은 2026년까지 5년간 축제를 이끈다. 그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와 한·영예술교류의 해 예술감독, 서울아트마켓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최석규 예술감독은 4일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술, 환경, 정치, 사회구조의 변화와 팬데믹 등 동시대 과제를 예술로 어떻게 풀어내고 전환해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그동안 연극·무용 중심이었지만 올해는 다원뿐만 아니라 음악과 사운드 실험 등 장르의 다양성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2022 SPAF'는 '전환(轉換, Transforming)'이라는 주제로 연극·무용·다원 예술·뉴뮤직·참여형 공연 등 총 23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기후위기와 환경, 나이듦, 세대, 퀴어, 젠더 등 동시대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고 국제이동성, 예술과 기술의 실험, 무용의 경계넘기, 음악의 새로운 실험과 확장을 다룬다.
  • ▲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기자간담회 현장.ⓒ예술경영지원센터
    ▲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기자간담회 현장.ⓒ예술경영지원센터
    국내 참가작으로 △제주 4.3 사건을 내세운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바키)의 '섬 이야기' △게임(game)과 플레이(play)를 예술적 도구로 접근한 4시간 공연의 5Edges 'play/games/under fragility' △펜싱과 무용의 결합, 모든 컴퍼니 '피스트: 여덟 개의 순간' 등 작품들이 눈에 띈다.

    '섬 이야기'는 제주도 4.3 관련 학살지를 방문하고, 생존자·연구자들의 인터뷰 과정을 거쳤다. 이경성 연출은 "제주공항이라는 장소에 집중했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활주로 밑에 400여구의 유해가 발견됐는데, 70여 년 전 갑자기 사라진 몸을 인형과 영상, 배우들의 몸, 흙 등을 통해 소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제주 4.3사건을 통해 국가폭력을 연대하고 싶었다"며 "제주의 유해발굴이라는 지역적 이야기로 초지역성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초청작으로 일본·프랑스·독일 등 5편을 선보인다. △히로아키 우메다 '더블빌' △컴퍼니XY '뫼비우스' △리미니 프로토콜 '부재자들의 회의' △R.A.M.a '제너레이션: 자화상의 결투' △에릭 아르날 부르취 '빛 퍼포먼스: 심연의 숲'이 차례로 공연된다.
  • ▲ 크리에이티브 바키의 '섬 이야기'.ⓒ예술경영지원센터
    ▲ 크리에이티브 바키의 '섬 이야기'.ⓒ예술경영지원센터
    일본 안무가 히로아키 우메다는 '인텐셔널 파티클(Intensional Particle)'과 '인디비주얼 섭스탄스(Indivisual Substance)' 두 편을 소개한다. '인디바이저블 서브스탠스'는 대면공연, 라이브 스트리밍, VR(가상현실) 체험 3가지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다.

    히로아키 우메다는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제가 해온 작업이 어떻게 공유하고 확장될 수 있는가를 고민한 작품"이라며 "일본과 가까운 한국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할 수 있어서 기쁘다. 무용으로 양국이 교류하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작업 과정을 만나고 동시대 예술의 중요한 의제와 질문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워크숍 페스티벌'도 새롭게 열린다. 아시아 예술가와 연대·협력을 위한 포럼이 진행되며, 6편은 무장애(배리어 프리)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