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무역업자, 북한전문매체 대표 “화물열차와 화물트럭 운행재개 조짐 안 보여” RFA에 전해 운행 재개 늦어지면 北식량난 가중…美전문가들 “北, 中공산당 대회까지 핵실험도 안 할 것”
  • 코로나 이전인 2016년 3월 압록강 철교를 운행 중인 中北화물열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로나 이전인 2016년 3월 압록강 철교를 운행 중인 中北화물열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8월 말 또는 9월 초면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던 中-北 화물열차 운행 재개가 10월 중국 공산당 대회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소문이 중국 내에서 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中무역업자·日북한전문매체 대표 “中-北 화물열차 운행 재개 조짐 없어”

    방송은 중국 무역업자와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 탈북자 손혜민 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한 중국 무역업자는 지난 8월 초 中-北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단둥에 왔다가 한 달 넘게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다른 지방으로 떠났다. 그는 “단둥의 다른 무역업자들도 북한에 보낼 물자와 트럭을 준비했지만 지금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방송에 전했다.

    이 무역업자는 “8월 초에 中-北 화물열차와 트럭 운행 재개 소식에 무역업자들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지만 지금은 최소한 중국의 (공산)당 대회가 끝날 때까지 (中-北 육로운송이) 재개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中-北 화물열차 운행이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북한 내) 협조자들 말로는 ‘중국 쪽에서 무역 재개를 하려 하지 않는다’ ‘중국 쪽의 판단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중국이 북한과의 육상 운송을 막고 있는 이유로는 코로나가 꼽히고 있다. 방송은 “오는 10월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전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대내외적 안정을 위해 (북한과의) 무역 재개에 신중함을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송은 “중국이 북한 당국의 코로나 관리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 그리고 무역 재개를 서두를 이유도 없다”는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美안보전문가들 “北 7차 핵실험, 中공산당 대회 후로 미룰 듯”

    미국 안보전문가들도 10월 중국 공산당 대회가 북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말 자유아시아방송은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 대회가 끝날 때까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미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와 데이비드 맥스웰 美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의 세 번째 임기 전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중국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당내에서 시진핑 주석을 두고 “북한도 제대로 통제할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 한국 담당 국장은 “중국은 북한 정권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은 중국의 동의 없이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심해진다면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도록 용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탈북민 “北주민들 식량사정 가장 안 좋을 때가 9월”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화물열차 운행재개가 늦어질수록 북한으로서는 식량 확보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느 우려가 나온다”며 “특히 국가가 보유한 쌀이 9월에 바닥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북민 손혜영 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손 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6~8월이 제일 쌀이 없을 때”라고 설명했다. 식량이 떨어지는 이 시기 북한 주민들은 국가로부터 쌀을 빌려 생계를 유지한다. 그 국가 쌀이 9월에 다 소진된다.

    “왜냐하면 햇곡식은 아직 안 나왔지 않느냐. (한국에서는) 돈이 있으면 어디 가서 쌀을 사 먹을 수 있지만 북한에서는 보통 그럴 돈이 없다. 때문에 쌀을 (국가에서) 빌려 먹는다”며 “이때(6~8월) 빌린 쌀은 나중에 1.5~2배로 되갚아야 한다”고 손 씨는 설명했다.

    이시마루 대표 또한 “지금이 국가 보유 쌀이 연중 가장 바닥나는 계절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지원받거나 아니면 외국에서 도입하지 않으면 국가 보유 쌀이 늘어날 일이 없으니까 지금이 제일 힘든 시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부에서 (북한에) 식량 지원을 해도 북한 고위간부와 평양 엘리트층, 군대와 군수공장부터 먼저 분배한다며 “그래서 (북한의) 지방 주민은 맨 마지막에 공급을 받으니까 당분간 어려운 생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