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지명 이후 첫 사퇴… 여환섭 "검찰 밖에서 계속 응원할 것"이원석 "떠나지 말고 도와 달라"… 선배들에 잔류 요청
  • ▲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뉴시스
    ▲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뉴시스
    여환섭(사법연수원 24기) 법무연수원 원장이 사의를 밝혔다. 후배 기수인 이원석(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되자 관례대로 용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 원장은 22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하며 "후배들의 능력이 출중하니 다들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저는 검찰 밖에서 계속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조직은 기수 문화가 강한 특성이 있어 후배 기수가 총장에 오르면 선배 및 동기들이 물러나는 관례가 있다. 관례대로 이 차장검사보다 선배인 검찰 고위 간부들의 사퇴가 이어지면 지휘부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염려한 이 차장검사는 직접 선배들에게 연락해 "검찰을 떠나지 말고 도와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장검사는 여 원장보다 3기수 후배로 고검장급 검사 중 가장 낮은 기수다.

    최고참 특수통 여환섭… 대우·현대차그룹 등 굵직한 수사 이력

    여환섭 원장은 이원석 차장검사와 함께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최종 후보에 포함된 바 있다. 현직 검사 중 최고참 특수통으로 꼽히는 여 원장은 대검 중수부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여 원장은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여 원장은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각각 구속기소했다. 2008년에는 '삼성 특검'에서 파견 검사로 자리해 수사에 참여했다. 이후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을 저축은행 비리 및 파이시티 비리 사건 수사로 연이어 구속하며 성과를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