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재명과 1 대 1 구도"… 강훈식 "반명 연대는 안 돼" '비명계' 고영인 "이재명, 친명계 후보와 계파 세 몰이" 비판
  • ▲ 박용진(왼쪽부터)·강훈식·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지난 2일 오후 강원 춘천시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지역순회 방송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박용진(왼쪽부터)·강훈식·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지난 2일 오후 강원 춘천시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지역순회 방송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맞서 당대표 도전에 나선 박용진·강훈식 의원의 '권역별 권리당원투표 전' 단일화가 무산됐다. 

    당 내에서도 단일화 가능성에 회의론이 제기되지만,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을 중심으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흔들기는 계속됐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8·28전당대회 강원·대구·경북지역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이후 강제 ARS투표(4~5일)와 자발 ARS투표(5일)를 거쳐 오는 6일 첫 권리당원투표 결과가 집계된다.

    당초 '반명(반이재명)'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박 의원은 권역별 권리당원투표가 시작되는 날 전까지 단일화를 성사시키려 했으나 강 의원이 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끝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 의원은 그러나 여전히 단일화를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선투쟁을 통해 이재명 후보와 1 대 1 대결구도를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남 탓 노선'과 박용진의 '혁신 노선'은 이번 전당대회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 박 의원은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나 사적문제보다 오히려 실언 리스크가 당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박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1 대 1을 만들겠다는 말은 결국 친명(친이재명), 반명(반이재명)을 하자는 것과 같다"며 또다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반명 연대론으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누차 말했다. 새로운 경쟁, 새로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한 연대가 과제로, 그런 것에 집중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강 의원은 자신으로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반명 노선을 앞세운 단일화에 반대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강 의원은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강 의원과 박 의원의 단일화 논의가 답보 상태에 머물자 당 내에서는 두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에  회의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좀 어려울 것"이라며 "대표 나오려고 준비하신 분이 등록한 지 며칠도 안 돼서 그만둘 리가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단일화 무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민주당 내에서는 '어대명'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다.

    최고위원후보인 비명계 고영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을 향해 "소위 '친명(친이재명)계' 4명의 후보, 지지자들과 다니며 계파 세 몰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선거운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토크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지지자들을 몰고 다니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팬 미팅"이라며 "이 자리에는 어김없이 소위 친명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후보들이 함께해 줄 세우기, 계파 세 몰이처럼 비치고 있어 지역에서 많은 당원들의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의원은 최근 사법 리스크에 이어 '설화(舌禍) 리스크'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의원이 '저학력·저소득층은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 '의원 욕하는 플랫폼 만들겠다' 등의 발언을 하면서다. 

    이에 민주당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매우 사려 깊지 못한 주장일 뿐만 아니라 강성 지지자들에게 편승하고 이용하려는 얄팍한 형태"라고 비난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1일 1실언을 하는 것 같다"고 이 의원을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