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석 규모 가변형 블랙박스 극장…21일~8월 28일 페스티벌 개최
  • ▲ 20일 정식 개관한 대학로극장 쿼드 내부 모습.ⓒ서울문화재단
    ▲ 20일 정식 개관한 대학로극장 쿼드 내부 모습.ⓒ서울문화재단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공공극장 쿼드, 서울연극센터,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를 연이어 개관하며 대학로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서울문화재단은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하반기에 추진할 문화예술 3대 전략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 활력 회복 △문화예술을 통한 시민의 일상 회복 △미래를 위한 공존과 포용의 가치 확산을 발표했다.

    일환으로 가변형 극장 '대학로극장 쿼드'를 20일 정식 개관했다. 또 하반기까지 연극 중심의 정보센터 역할을 해온 '서울연극센터'와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에 발맞춰 장애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가 오는 11월 문을 연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문화향유, 생활문화, 축제, 예술교육 등 우리 재단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힘을 더해 예술가가 다시 뛰고, 시민이 다시 찾는 '신(新) 대학로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대학로극장 쿼드(QUAD·이하 쿼드)'는 서울문화재단이 옛 동숭아트센터를 매입해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258석의 객석을 보유하고 있다. 2년간 약 48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장비와 기반시설을 최신화했다.

    '쿼드'는 숫자 4와 사각형(Quadrangle)이라는 뜻으로, 블랙박스 형태의 공연장을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기존의 프로시니엄(액자형 무대) 형태의 극장에서 벗어나 객석과 무대가 고정돼 있지 않고 공연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다.

    해마다 연극·무용·음악·전통·다원 등 50여 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창작초연 중심의 1차 제작·유통극장으로 운영된다. 특히, 1차 제작한 작품을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있는 공공극장에 연중 공급하는 유통극장의 역할을 목표로 두고 있다.
  • ▲ 서울문화재단이 대학로극장 쿼드의 개관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20일 진행했다.ⓒ서울문화재단
    ▲ 서울문화재단이 대학로극장 쿼드의 개관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20일 진행했다.ⓒ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창작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재공연이 되지 않아 좋은 작품이 사장되고 있다. 자체 제작한 신작을 서울시 자치구 공연장에 제공해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하고, 퀄리티와 인지도를 높여 레퍼토리화와 재공연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쿼드는 객석의 5%를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나눔으로써 최근 서울시에서 주요 시책으로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과 적극 발맞춘다. 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예술가들의 공연·전시 등을 포털사이트와 대중매체의 플랫폼을 통해 대신 홍보해주는 '서울예술인희망캠페인'을 시작한다.

    쿼드는 개관을 맞아 7월 21일~8월 28일 6주간 페티스벌을 펼친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예술가·관객과 함께, 새로운 극장의 가능성을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11개 장르, 총 12개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이후 10~11월에는 공연예술축제와 협력하고, 12월에는 제작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개관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김보람 예술감독은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특정 장르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 작품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를 확인했기 때문에 쿼드를 찾는 시민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는 축제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쿼드 개관 페스티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과 대학로극장 쿼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는 특별할인 50%로 전석 1만5000원이다.
  • ▲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린 '대학로극장 쿼드 개관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다섯번째)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린 '대학로극장 쿼드 개관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다섯번째)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한편, 이날 오후 2시 진행된 개관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배우 박정자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세훈 시장은 축사를 통해 "대학로가 코로나19로 조금은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며 "최근 확진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서 걱정이 조금 되지만 모든 현상에는 언젠가 종착역이 온다고 생각한다. 이번 쿼드 개관으로 대학로가 명실공히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