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연극 복귀작 프레스콜 참석…'사생활 논란' 후 첫 공식석상
  • ▲ 연극 '터칭 더 보이드' 공연 장면.ⓒ연극열전
    ▲ 연극 '터칭 더 보이드' 공연 장면.ⓒ연극열전
    배우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 이후 9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눈물 섞인 사과를 전했다.

    20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이 진행됐으며, 김동연 연출과 함께 배우 김선호·신성민·이휘종·이진희·손지윤·오정택·정환·조훈·정지우가 참석했다.

    김선호는 지난해 10월 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했다. 올해 초 박훈정 감독의 영화 '슬픈 열대' 촬영을 마치고 연극 '터칭 더 보이드'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그가 무대에 서는 건 '얼음' 이후 1년여 만이다.

    김선호는 장면 시연 후 본격적인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홀로 무대에 올랐고, 울컥해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죄송하다"고 어렵게 말문을 연 뒤 "제가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서 나왔다. 긴장이 돼서 말을 두서없이 할 것 같아서 종이에 적어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하면서 이 연극을 만들었다. 이 자리에 서는 게 누가 되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팀들과 모두에게 죄송하다"며 밝혔다.
  • ▲ 연극 '터칭 더 보이드' 공연 장면.ⓒ연극열전
    ▲ 연극 '터칭 더 보이드' 공연 장면.ⓒ연극열전
    마지막으로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간의 시간을 돌이켜 보면서 제 부족한 점을 많이 반성했다.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하며 오열했다.

    국내 최연되는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거대한 설산, 냉혹한 대자연에 갇힌 공포, 그 공포를 이겨낸 생의 투지가 담긴다. 김선호는 조난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젊은 산악인 '조' 역을 맡았으며, 그가 출연하는 회차는 전석 매진됐다.

    연극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오래 전 제안를 받았는데, 신성민의 권유로 다시 대본을 읽게 됐다. 영화, 연극 분야를 가려서 작품을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동료들과 같이 작품을 할 수 있고 집중할 수 있어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주는 에너지가 있다.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다. 라이브, 생동감 같은 것들이 희열이 느껴진다. 연기의 본질은 차이가 없지만 테크닉적으로 차이가 있다. 소리 전달이나 무대에서의 움직임을 정확히 생각하고 대사를 해야 한다. 편집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