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통령실 행정요원 추천 논란 스스로 리스크 만들어"'윤핵관' 장제원 "당대표로서 막중한 책임 감당해야" 비판"겸허히 수용한다"… 권성동 "열린 마음으로 비판 들을 것" 진화
  • ▲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2 세제개편안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2 세제개편안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중징계로 '원톱'이 된 권성동 당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한 당 내 비토론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모 씨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지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까지 나서서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정면충돌했다.

    권 원내대표가 급하게 지적을 수용하겠다며 갈등을 조기에 봉합했지만, 친윤계 중심 공부모임인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출범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권 원내대표의 불안한 리더십으로 인해 불화설의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브라더' 장제원, 권성동 사적 채용 논란에 쓴소리

    장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며 "권 원내대표는 이제 집권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장 의원은 이어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이 권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발단은 권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 아들인 우씨가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면서다.

    문제는 권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장제원 의원에게 물어봤더니 (우모 씨를)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제가 좀 뭐라 했다"며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고 해명하자 논란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장 의원은 "7급을 부탁했으나 9급이 됐다는 것도 저는 기억에 없으며 우씨 역시 업무 능력과 이력, 선거 공헌도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받았을 것"이라며 "저는 권 원내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고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한 달 남짓 만에 새로 꾸려야 하는 당선인 비서실장 입장에서는 국민캠프 행정실, 당 사무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인수위 행정실 등으로부터 다양한 추천을 받아 인선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제한 장 의원은 "저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첨부된 자료들을 누구의 추천인지 알 수 없도록 해서 인사팀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많은 분의 추천을 통해 대통령실이 꾸려졌다. 대통령당선인 비서실장으로서 추천자 지위고하에 전혀 개의치 않았고, 인사팀 또한 저를 믿고 소신껏 일했을 거라 확신한다"며 "인사팀에서 대상자의 세평과 능력, 선거 공헌도와 이력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하고 발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잘못 고치겠다고 해야" 일각서 권성동 비토

    대표적 윤핵관인 두 사람은 지난달 장 의원이 친윤계 당 내 모임인 '민들레'에 참여하자 권 원내대표가 계파정치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충돌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가 불화설과 관련, 지난 15일 "한 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라며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일축했으나,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사적 채용 논란 중심에 서는 등 스스로 리스크를 만들며 원톱으로서 불안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이유는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워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부족한 점이 있으면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고 호소해야 하지만 우리는 지금 우리를 향한 비판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권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 후 "장제원 의원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며 "당 내 의원이나 당원 비판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듣도록 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