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중징계 후… 권성동·장제원 '당권갈등설' 솔솔 권성동 "한 번 형은 영원한 형"… 장제원 "뭐가 갈등?"
  •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갈등설을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 후 장 의원과 갈등설을 두고 "장 의원과는 사이가 좋다"며 "내일(15일) 점심을 같이하기로 했고 또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 간 불화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사태에서 비롯한 당의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부터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사고'로 규정해 직무대행 체제로 당을 이끌어가기로 결정했지만, 장 의원은 '궐위'로 규정하고 조기 전당대회 등을 통해 지도부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장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3선 이상 중진 모임과 직무대행 체제를 결정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불참한 바 있다. 

    또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윤핵관'들과 만나 식사했을 때도 장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 사이의 갈등설이 더욱 불거졌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지금 위기상황이고 어렵고 나라경제가 어려운데 언론에서 그런 면에 집중해야지, 무슨 개인 간의 갈등이 있느니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장 의원과 가까이 잘 지내고 있고 수시로 통화하고 있고, 장 의원의 말처럼 '한 번 형은 영원한 형'인 것처럼, '한 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라며 "잘 지내고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장 의원과 갈등설을 일축했다.

    장 의원도 이날 권 원내대표와 갈등설에 "억측"이라며 공식적인 견해를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저를 둘러싼 억측이 난무하고 있어 입장을 밝힌다"며 "권성동 대표와의 갈등, 불화설에 대해 현 상황에 대해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뭐가 갈등이고 불화인지 모르겠다. 조용히 지켜볼 뿐"이라고 반박했다.

    당권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는 "현제 저에 대한 관심은 대통령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파생된 권력을 놓고 투쟁하고 충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뿌리가 하나인데 투쟁할 것이 없다"며 "저는 사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직무대행 체제와 조기 전당대회를 두고 권 원내대표와 갈등이 있었다는 것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이다.

    윤 대통령과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대통령과의 비공개, 비공식 만남이 지금처럼 언론에 공개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관련한 어떤 말씀도 드리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국회를 찾아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 사이의 갈등설과 관련 "그런 하나 가지고 삐치고 할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본다"며 "두 사람은 오래 된 관계"라고 일축했다.

    이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권 원내대표를 만난 뒤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장 의원을 엮어준 장본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장 의원이) 조그마한 일에 삐껴서(삐쳐서) 사발 깨지는 소리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한 이 수석은 "장 의원이 그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